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등 지난해 이후 한국시장에 진출한 외국계은행들이 예상밖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선진금융기법으로 시장에 새바람을 불어 넣은 것은 사실이지만 외형 및 내실 등에서 국내은행에 밀리는 모습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의 3.4분기말 기준 자산은 51조3천256억원으로 한미은행과 씨티은행 서울지점의 합병 이후 첫 재무제표 작성 시점인 2004년말의52조1천414억원에 비해 1.6% 가량 감소했다.
지속적으로 내놓은 고금리 예금 상품에 낮은 금리의 신용대출 상품 등 최근 1년여간 금리로 시장을 밀어붙였던 모습에 비하면 성과는 그리 좋지 않은 편이다.
반면 3.4분기말 기준 국민.신한지주.우리금융.하나은행 등 주요 4개 금융사의총 자산은 649조3천억원으로 작년동기의 601조5천억원에 비해 7.9% 늘어났다.
은행별로 국민은행의 자산이 다소 줄어들었을 뿐 신한지주.우리금융.하나은행은각각 1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SC제일은행의 3.4분기말 기준 자산은 51조6천억원으로 작년동기 대비 9.5% 늘어났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외국계은행의 성적표는 국내은행에 비해 초라하다.
SC제일은행은 올 3.4분기 중 26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작년동기의 291억원에비해 줄어들었다.
한국씨티은행도 3.4분기에 1천14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작년동기 한미은행이벌어들인 754억원 대비 51% 증가에 그쳤다.
국민.신한지주.우리금융.하나은행 등 4개 주요 국내 금융사의 3.4분기 순이익은2조2천17억원으로 평균 86% 증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국씨티와 SC제일 등 외국계은행들이 시장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많은 투자비를 쓰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이 좋지 않다"며 "내년쯤이면 이들의시장 내 영향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