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상] 리더의 추종자들은 왜 모두가 변했나?

■ 우리는 왜 리더를 따를까 (마이클 맥코비 지음, 비전과 리더십 펴냄)


과거에는 '나를 따르라' 식의 리더십이 통했다. 하지만 지금은 리더를 맹목적으로 추종하거나 시키는 대로 무조건 움직이지 않는다. 과거에 필요했던 리더십은 지식기반 업무 시대와 불협화음을 일으킨다.

'자아도취형 리더가 성공한다'의 저자이자 정신분석학과 리더십 분야의 권위자인 마이클 맥코비는 급변하는 시대에 리더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으며 앞으로는 변화한 시대에 맞는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농경시대의 카리스마적 리더십, 산업시대의 자본과 힘을 앞세운 관료주의자형 리더십 등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맥코비는 리더란 공동선을 이루려는 의욕에 불타는 인물로, 특정 시대와 장소가 제기하는 도전에 대응할 만한 자질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지식 근로자들이 주도하는 지속적인 변화의 환경에 살고 있는 지금 부서와 국경을 넘나들며 활약하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리더의 대표적인 유형으로는 ▦강렬한 목적의식과 비전을 전달해주는 전략적 비전제시형 리더와 ▦에너지를 주입함으로써 비전을 현실의 결과물로 만드는 실무형리더 ▦이해와 신뢰를 촉진해 다양한 유형의 전문가를 협력자로 탈바꿈시키는 네트워크형 리더 등이 있다.

정신분석가의 경험과 인류학자의 학문을 리더십 분석에 접목시킨 저자는 어떤 리더가 필요한지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들이 왜 그 리더를 따르는지 심리적인 분석을 덧붙인다. 특히 프로이트 이론 중 '전이'(transferenceㆍ과거에 품었던 어떤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방출시키는 것) 를 이용해 왜 어린 시절에 품었던 이미지를 투사해 리더를 이상화하는지 설명한다.

저자는 현대 사람들은 끊임없는 변화에 적응해야 하며 더 이상 조직에 기댈 수 없는 환경에서 성장한 '상호주의자'들이라고 말한다. 관료주의자들이 과거 부모의 이미지를 리더에 투사했다면 상호주의자들은 그들에게 도움을 주었던 형제나 친구들의 이미지를 리더에 투사한다는 것. 따라서 저자는 지식기반 시대의 리더는 사람들을 이끄는 '부모'가 아니라 '의사'나 역할모델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즉 타인의 개성을 알고 심리를 이해하며 세계관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은 리더의 자질이라고 조언한다.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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