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결제가 정착됨에 따라 지난해 카드 결제액이 사상 처음으로 300조원을 돌파했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현금서비스 제외)은 300조9,060억원으로 지난 2007년에 비해 18.1%나 늘었다.
카드 결제금액은 2003년만 해도 162조원에 불과했으나 2006년에는 221조원으로 20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불과 2년 만에 다시 30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다양한 사용 혜택에 힘입어 결제수단으로서의 선호도가 높아진데다 물가상승으로 명목사용금액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각종 무이자 할부와 할인, 포인트 적립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가며 가입자 유치경쟁을 벌였다. 아울러 세금ㆍ택시비ㆍ학원비ㆍ보험료 등 현금결제 비중이 높은 부문으로 카드결제가 확산된 것도 카드결제 비중 확대의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지난해 4ㆍ4분기부터는 실물경제 침체 국면에 들어서자 카드결제액 증가세도 둔화되는 추세다.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신용카드 결제금액은 전년동기 대비 20.6%나 증가했지만 ▦10월 15.2% ▦11월 9.8% ▦12월 9.1% 등으로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카드업계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소비심리 위축의 여파로 카드 결제금액이 지난해에 비해 6~8%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