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이통기술표준 제휴…무선칩 개발업체등과 협력'노키아 아성을 무너뜨려라.'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세계 최대의 마이크로프로세서 메이커인 인텔과 손잡고 제3세대 휴대전화 운영체제 기술 표준을 둘러싼 경쟁에 본격 진출을 19일 공식 선언, 기존 1위 사업자인 핀란드 노키아와의 한판 전쟁이 불가피해졌다.
이와 함께 일본 단말기 메이커인 후지쓰(富士通)가 프랑스 1위 단말기 제조업체인 사젬과 제휴, 2004년까지 전세계 어디서든 이용이 가능한 3세대 휴대전화를 개발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3세대 휴대전화를 둘러싼 업체간의 기술 표준 경쟁이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MS-인텔(윈텔 연합)은 19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통신업계 회의에서 인텔칩과 MS의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3세대 휴대전화 운영체제 표준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PC 업계에서 누리고 있는 윈텔 연합의 지배적 지위를 이동통신 분야로 확대시키겠다는 것.
이에 대해 윈텔 진영 관계자는 "인텔의 PDA용 칩과 MS의 포켓PC 소프트웨어에 기반한 휴대전화 운영체제 개발을 거의 완료했으며 제품 출시가 임박했다"고 밝혔다. 윈텔측은 이 기술을 라이선스료를 받고 단말기 제조업체들에게 공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수성(守成)의 입장인 노키아는 무선칩 개발업체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무선 소프트웨어 업체인 심비안 등과 기존 휴대전화(스마트폰) 칩을 업그레이드해 윈텔 연합의 공세에 맞선다는 복안이다.
노키아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60여가지 서로 다른 무선통신 플랫폼과 호환되는 완벽한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가지고 있다"며 "그러나 윈텔 연합의 소프트웨어를 다른 플랫폼과 연결하려면 별도의 작업이 필요하다"고 윈텔 연합의 기술을 폄하했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기술도 중요하지만 단말기 제조 업체들이 어느 기술을 채택할 지가 승부를 좌우할 것"이라면서 "노키아와 윈텔 연합의 경쟁 결과가 향후 3세대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의 판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 전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노키아의 시장 점유율은 30% 정도며 나머지 70%를 모토롤러, 삼성, 지멘스, 에릭슨 등이 분할하고 있어 노키아를 제외한 메이저 업체들의 운영 체제 선택이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김창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