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株 랠리 '뱃고동'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신고가 경신
고유가따른 LNG선박 수요증가 힘입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 등 조선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 중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3일 장 중 한때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조선주의 이 같은 강세는 고유가로 대체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에 대한 투자가 늘고있기 때문이다. 또 유가 상승으로 과거 교체를 미뤄왔던 드릴선(심해나 해상에서 원유를 발굴하는 선박 형태의 시추설비) 등의 교체수요가 활발하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인갑 서울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는 크게 패러다임의 변화, 트렌드의 변화, 모멘텀 발생 등의 순으로 상승하는데 현재 조선주는 패러다임의 변화단계에 있다”며 “점차 세계 에너지가 LNG로 대체되는 과정에서 LNG선 건조에 우위를 점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LNG선 건조의 경우 일본과 한국이 주도권을 쥐고 있지만 일본은 내수용 비중이 높고 신규투자를 하지 못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조 애널리스트는 이와 함께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이 향후 5년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조선산업은 고유가로 구조적인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며 “중동 국가의 유류 및 가스 관련 기간설비 확충으로 이들 선박의 발주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LNG선의 신조선가는 수요 증가와 원화 절상이 겹치면서 올 1ㆍ4분기 6% 상승했다. 또 고유가로 해양 시장이 확대되면서 이 분야에 대한 투자도 늘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지난 2일 세계 최대 규모의 드릴선 1척을 5억5,000만달러에 수주했다. 이는 세계 시추선 수주액 중 사상 최고액이다. 구 애널리스트는 “고유가로 유류 운반 장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조선산업의 장기 호황이 예상된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높이고 삼성중공업과 한진중공업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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