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저항선 뚫어 계단식 상승세 이어질듯종합주가지수가 3개월에 걸친 조정을 마무리하고 600선에 도달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증시가 상승국면으로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확산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해말 이후 500선 안팎을 지지선으로 확인하면서 충분한 기간조정국면을 거친 후 어렵게 600선을 돌파했다는 점에서 향후 장세는 상승 흐름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종합주가지수 600선 돌파 의미
600선은 주식시장에서 심리적인 저항선에 해당된다. 지난 해 주식시장이 경기침체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인 이후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 600선을 구경하기는 쉽지 않았다. 지난 1월29일 620선대를 끝으로 종합주가지수는 500선을 지키기 위한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600선 돌파가 갖는 상징적인 의미는 주식시장의 변화를 예고한다는데 있다. 국내 경기가 내수부문을 중심으로 회복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주가가 변화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기업실사지수는 올 들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전경련이 발표한 이번 달 BSI지수는 110선 대를 넘어서 기업인들의 체감경기가 꾸준히 나아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실업률도 3.8%선으로 낮아졌다. 연초이후 금융시장 불안정으로 채권금리가 약세를 보였지만 절대금리 수준은 여전히 7%대를 유지한 결과 지난 달 부도기업수는 91년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주식시장이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계단식 상승세 이어질 듯
종합주가지수는 600선 돌파를 계기로 실질적인 저항선인 620선 돌파를 위해 꾸준한 상승을 시도할 전망이다.
국내 증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국 증시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최근의 경제지표는 금리인하의 효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18일 주가상승의 주역이 외국인이었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외국인은 18일 4월 이후 가장 많은 2,268억원의 주식을 거둬들였다.
박문광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정통산업 종목군으로 유입되고 있어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주식매수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18일의 경우 중가 블루칩과 금융주, 경기관련주를 주로 사들였다고 덧붙였다.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재고조정이 상당기간 진행될 핵심 IT주보다는 경기회복 수혜주 종목군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성장모멘텀이 있는 보험주나 경기회복 수혜주인 광고주, 구조조정을 거친 중저가 대형주로도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외변수가 주식시장에 대해 호의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증권시장을 외면했던 시중 부동자금이 증권시장으로 방향만 틀어준다면 의외의 큰 장도 얼마든지 가능한 상황으로 바뀌었다.
다만 종합주가지수의 변곡점인 620선 돌파를 위해서는 한 번 더 진통을 겪어야 될 가능성이 크다. 아직까지는 주식시장 내부적인 수급구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징후를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당분간 고객예탁금 추이와 주식형 수익증권 등 간접투자 상품으로의 자금이동 여부를 면밀히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