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통령 빗댄 '명박하다' 아시나요

'운명 기구하고 복없다' 뜻 담은 실제 단어
지지율 급락하면서 네티즌 사이에서 주목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온라인 탄핵 열풍에 휩싸인 이명박 대통령을 빗댄 단어가 온라인에서 회자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네티즌들은 최근 여러가지 악재가 겹친 이 대통령에게 "명박하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명박하다'란 '운명이나 팔자가 기구하고 복이 없다'는 사전적 의미를 갖는 형용사. 이 대통령 취임 후 불거진 청와대 인사 시스템 문제를 시작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 등이 이어지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 단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성난 민심을 더욱 자극하는 '독도 포기설'과 같은 각종 루머가 확산되면서 '명박하다'는 네티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개설된 '이명박 대통령 탄핵 서명' 운동은 6일 오후 5시 현재 120만 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찬성표를 던져 이 대통령에 대한 '명박스럽다'의 현실화를 외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급락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CBS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올 들어 가장 낮은 35.1%를 기록했다. 한때 50%를 훌쩍 넘어섰던 지지도가 최근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일부 네티즌은 "'명박하다'란 단어가 실제 존재한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면서 "이 대통령 스스로 지금의 악재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참여정부 시절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빗댄 '놈현스럽다'라는 표현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놈현스럽다'는 '기대를 저버리고 실망을 주는 데가 있다'라는 뜻의 신조어로 당시 국립국어원이 국어자료 총서에 이 단어를 포함시키면서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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