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축하'서 '승리기원'으로10일 열린 월드컵 경기에서 한국팀이 미국과 무승부로 경기를 마침에 따라 한국의 16강 진출을 전제로 각종 행사를 준비했던 유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들은 한국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축하하는 각종 기획행사를 준비했지만 16강 진출이 확정되지 않자 행사명을 급히 바꾸는 등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당초 10일 16강이 확정되면 '16강 진출 축하 상품전'이라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한국팀 승리기원 파격 특보'라는 이름으로 급히 바꿨다.
신세계 백화점부문도 10일 한국대표팀이 2승을 올렸을 경우 '2승 축하 더블행운, 특가 상품전'을 개최 열어 11일부터 23일까지 5만원 이상 구매고객 중 1,330을 추첨, 싱가포르 여행권, 사이판 특급호텔 무료 이용권 등을 증정할 예정이었다.
신세계는 11일 이 행사를 '한국축구 파이팅! 행운 대축제'로 부랴부랴 이름을 바꿨다.
현대백화점도 서울 5개점에서 11일부터 16일까지 '한국 축구 8강 진출 기원 경품 대잔치' 행사를 열고 응모자 중 점별로 160명, 총 800명의 고객을 추첨해 순금 축구공 핸드폰걸이, 홈씨어터, HD TV, 와인글라스 등의 경품을 증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16강 진출 확정이 14일 포르투갈전까지 미뤄지면서 행사명을 '한국팀 16강 진출 기원 경품 대잔치'로 바꿨다.
한편 할인점 전단배포 계획에도 비상령이 떨어졌다. 통상 전단이 발행되기 위해서는 최소 일주일 이전에는 각종 행사를 확정하고 전단구성을 끝내놓아야 하지만 한국축구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는 14일에나 결정되기 때문이다.
업체별로 14일 이후 배포할 전단을 1안은 16강 진출시, 2안은 16강 진출 실패시의 2가지로 필름으로 미리 제작해 두고 상황에 따라 인쇄할 계획이다.
광고 문구도 '16강 축하 기념 대축제', '한국팀 선전기념', '한국축구 발전기원'등으로 준비해 놓고 있다.
왕일웅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과장은 "한국팀이 속한 D조가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혼전 양상을 보이면서 각종 행사를 준비해야 하는 유통업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그러나 14일에는 반드시 한국팀의 16강 진출이 확정될 것으로 믿는 만큼 준비를 착실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동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