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스토어, PC 유통점 새 역사 썼다

1년 매출 44%↑, 아이팟과 주 성장엔진 역할
"신기술 알려주는 '솔루션 매장' 전략 성공"

미국 애플 컴퓨터의 직영점 '애플 스토어'가 대형 유통점을 웃도는 성장세로 현지 PC 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21일 외신에 따르면 최근 뉴욕의 명품거리 '5번가'(Fifth Avenue)에 147호 점을연 애플스토어는 2004년에서 2005년까지 가게 당 매출 증가율이 44%로, 같은 기간 3∼6% 성장에 그친 월마트나 베스트바이 등을 큰 폭으로 제쳤다. 1 평방피트(약 0.03평) 당 판매액도 월등히 높다. 애플 스토어는 연간 1평방피트에서 2천489달러어치 상품을 팔아 그 수치가 '타깃'(Target)의 8배, 베스트바이의2.5배에 달한다. 애플 스토어는 '아이팟' MP3플레이어와 함께 이 회사의 주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애플은 올 1분기 매출 43억5천900만 달러에 순이익 4억1천만 달러를 내 순익만 전년동기 대비 41.3% 끌어올렸다. 애플 스토어의 성공은 신기술을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알려주는 '어드바이저' 역할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곳 상주 직원의 절반은 판매직이 아니라 무료로 제품 사용법 등을 알려주는상담원이다. 실내에 매킨토시 PC와 아이팟 수십 대를 갖춰 사람들이 인터넷과 음악을 즐기며 자연스레 제품을 체험하게 했다. 다른 PC 유통점과 달리 직원에게 판매액 일부를 급여 대신 주는 '커미션' 방식 대신 월급제를 실시했다. 점원이 무리하게 제품을 팔려 하지 않아 고객이 부담없이 매장을 찾는다. 샌프란시스코의 애플 스토어에서 아이팟 워크샵을 듣는 사라 번제(67ㆍ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곳에서는 매번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테드 스체들러는 "애플 스토어는 제품이 아닌 디지털 기술을 써보는 '경험'을 판다"며 "하나의 '솔루션 부티끄'(솔루션 매장)로서 신기술을 소비자에게 파는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스티브 잡스 등 회사 경영진은 애플 스토어의 세부 디자인과 운영, 서비스를 세심하게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론 존슨 소매 담당 사장은 지금도 매장 매니저의개별 면접을 직접 한다. 애플 스토어는 현재 미국 외 영국과 일본에 각각 6곳, 캐나다에 2곳이 있다. 매킨토시는 미국 PC 판매량의 5% 가량을 차지한다. 아이팟은 현지 MP3P 시장의 78%를 점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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