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시민들 "기분좋은 무승부"

19일 새벽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G조 한국 대 프랑스전을 지켜본 경기도내 시민들은 "이긴 것이나 나름없는 기분좋은 무승부였다"며16강 진출의 기대에 한껏 부풀었다. 새벽 응원으로 밤을 하얗게 지샌 직장인들은 월요일 업무부담을 떨치고 활기찬발걸음으로 출근길에 나섰고 일찍감치 출근한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태극전사들의선전에 이야기꽃을 피웠다. 성남시 분당에 있는 삼성물산의 이남훈(40) 과장은 "세계 수준의 선수들에게 주눅이 들지 않고 경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잠을 설쳐 오늘 근무가 걱정되지만 기분좋은 무승부였기 때문에 업무도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조기축구회원으로 축구광인 윤기천(49.성남시청 계장)씨는 "어렵게 끌려가던 경기를 박지성 선수가 열심히 뛰어 무승부로 이끌었다"며 "역시 열심히 뛰는 박 선수의 투혼에 다시한번 감동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당직근무를 하며 경기를 지켜본 경기지방경찰청 강력계 김종천(43) 경사는 "평소 5건을 넘던 강력사건이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고 경기장내 안전사고나 폭력사건도 보고되지 않았다"며 "경기에 질 경우 돌발적인 상황을 우려했는데 태극전사들이경찰의 수고를 덜어준 것같다"고 말했다. 성남일화 서포터스인 권원표(41)씨는 "한국팀의 투혼이 빛나는 한 판이었다"며"대표팀의 선전과 국민의 성원이 프로축구에 대한 애정으로 이어져 더 좋은 선수들이 배출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택시운전기사 김진수(46.용인시 죽전동)씨는 "한국전이 진행되는 동안 동료들과택시운행을 중단하고 해장국집에서 경기를 지켜봤다"며 "월드컵에서 보여주고 있는태극전사들의 선전처럼 경제도 술술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거리응원에 나섰던 김태경(14.의정부 천보중 2년)양은 "부모님 허락을 받고 친구들과 거리응원을 나선 보람이 있다"며 "극적인 동점골 덕분에 기분좋게 등교하고있다"며 들뜬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오전 수원월드컵경기장과 성남종합운동장, 의정부종합운동장, 일산문화광장, 안산올림픽기념관 등 경기도내 16곳에서 8만여명이 인파가 몰려 경기후 일시적인 교통혼잡이 빚어졌으나 심각한 출근길 체증은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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