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빌딩에서 은행ㆍ증권ㆍ보험ㆍ채권 매매 업무까지 한꺼번에 처리하는 금융전문 백화점이 생겼다. 그것도 한국 금융의 본산지인 서울 명동에서다. 이 복합금융센터를 개설한 금융회사는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 목표를 세우고 있는 우리금융지주다. 황영기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3일 서울 명동에서 문을 연 우리금융프라자 개점식에서 “세계적으로 금융권의 최대 과제로 떠오른 것은 복합금융 서비스를 누가 먼저 제공하느냐”라며 “우리금융이 한 발 앞선 하드웨어를 갖춘 만큼 직원들도 실력과 정성을 하드웨어 수준에 맞춰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프라자는 각종 수치에서 국내 최대 금융백화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6층 건물의 우리금융프라자는 거의 모든 금융상품을 한 건물 안에서 처리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예금과 대출ㆍ신용카드ㆍ외환 등 은행업무와 주식ㆍ채권 등 증권업무, 각종 보험에서 어음할인ㆍ발행어음 등 종금업무, 소호부터 대기업에 걸친 기업금융 업무가 가능하다. 우리금융프라자의 개점 당일 보유자산은 4조원을 넘는다. 우리은행 총자산이 130조원임을 감안하면 한 개 점포 규모로는 최대 수준이다. 기업금융 자산이 2조원에 달하며 개인 자산 3,000억원, 증권 자산 3,300억원, 종금 자산이 1조6,000억원에 달한다. 건물 면적과 근무인원도 최대다. 평당 땅값이 1억3,223만원에 달하는 우리금융프라자는 대지 118.7평, 연면적 671.7평에 자리잡고 있다. 은행 49명, 증권 14명, 종금 12명 등 근무 직원 수도 76명에 달해 금융권 최대 수준을 자랑한다. 이 건물 1층은 자동화 코너로 12대의 자동화기기를 이용, 365일 거래가 가능해져 디지털 금융시대를 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자동화 코너 이용고객은 일평균 1,500~2,000명에 달하고 하루 최고 4,000명까지 거래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개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일반 은행창구가 나온다. 3층은 VIP고객 전용 창구. 우리은행의 프라이빗 뱅킹인 ‘투체어스(Two Chairs)’ 및 우리투자증권 WMC가 나란히 자리잡아 부유층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4층에는 전광판이 없는 첨단형 증권창구가 마련돼 있고 5층에서는 은행권에서 거의 유일하게 제공되는 종합금융 창구가 기다리고 있다. 6층에서는 기업금융을 위한 특화 서비스가 준비돼 있다. 한편 이날 개점식에는 황 회장을 비롯해 박종수 우리투자증권 사장, 석강 신세계 대표, 이석범 한익스프레스 회장, 염수정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주교 등이 참석해 개점을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