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본형 부실채권 위기" 경보

해소위해 3,730억弗 소요전망…금융권 빅뱅 시급 '중국, 일본형 위기 피하려면 지금 금융권 '빅 뱅(Big Bang)'에 돌입해야 한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가입 1주년에 즈음, 놀라운 경제 성과가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투자분석기관에서 중국 금융권 부실채권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가 재차 제기됐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를 인용, 앞으로 5년 안에 있을 금융권 개방에 대비, 정부가 즉각적인 부실 채권 처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부실채권 처리에 지난해 기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0%에 달하는 총 3,730억 달러가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 프레드 후는 "지금이 바로 빅뱅의 적기"라며 "중국이 현재의 '점진적인' 해결 방안을 고집하다가는 일본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주장,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부실채권 처리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 정부가 실기(失期)할 경우 머지않아 중국 경제에 총체적인 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중국의 금융권 개혁과 관련 은행의 지배 구조, 관리체제, 투명성, 신뢰도, 정부 통제 방식 등 전반적인 변화도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의 부실채권 점진적 처리 방안에 대한 비판은 이미 지난 10월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를 통해 나왔었다. S&P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부실채권 상각을 위해 중국 전체 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5,180억 달러를 조속히 투입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 WTO 가입시 5년 후 금융시장 완전개방을 약속, 앞으로 4년이 지나면 외국계 은행들이 중국에서 자유롭게 영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시티은행 등 국제 거대 금융기관들이 중국내 우수고객들을 휩쓸어감으로써 가뜩이나 어려운 중국의 국영은행들은 최악의 상황에 몰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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