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전력난으로 현지진출 한국기업들이 조업차질, 생산성 하락, 불량발생 등의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무역협회 상하이지부가 상하이(上海), 장쑤(江蘇), 저장(浙江) 지역 등 양쯔강 삼각주 일대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조사한 자료에 따르면지역별로 차이는 있으나 전기공급 차질로 매주 평균 2-3일씩 주간작업을 쉬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제품 납기를 맞추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야간조업, 주말조업 등으로 생산성이 떨어지고 추가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업체들은 하소연했다.
또 예고없는 정전으로 제품불량이 발생하고 생산라인 재가동에 따른 비용부담도 만만치 않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저장성 이우(義烏)시에 위치한 액세서리 제조업체인 D사의 경우 지난달 25일부터 전력공급이 전면 중단되면서 자체 발전기를 구입했고, 저장성 닝보(寧波)에 위치한 P금속의 경우 주3일 전력사용이 어렵고 전력사용이 가능한 날에도 회사별, 지역별로 오후 5-10시사이 수시 정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자체 발전시설을 갖출 경우 추가비용도 만만찮은 상황이다.
장쑤성 쑤저우(蘇州)에 진출한 H포장은 매주 화, 수 이틀간 제한송전과 예고없는 정전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최근 자체 발전기를 갖췄는데 공급전력을 사용할때보다 월 450만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양쯔강 삼각주 일대의 전력상황은 총수요량 대비 공급량이 30% 이상 부족한 것으로 무역협회 상하이지부는 파악했다.
전략부족량을 공업용 전력을 절감하는 방식으로 해결하다 보니 영세하고 세수가작은 대신 에너지소모가 많은 산업의 전력사용이 제한되고 있다는 것.
이같은 전력부족 현상은 추가 발전소가 건설되는 2006년이후 전력공급이 안정화될 때까지 최소 2년간은 더 심해질 것으로 무역협회는 전망했다.
무역협회 상하이지부 송창의 지부장은 "중국 투자진출 예정기업은 투자입지를 선정할 때 전력공급문제를 확인하고 자체발전기 구매 및 운영비용도 사업원가에 포함시켜 진출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