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풍향계] 주변 여건 우호적… 채권형 관심을

최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외 경기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불거지고 있을 뿐 아니라 내부적으로는 부동산 거품과 관련한 금리인상 논란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다소 이른 감은 있지만 하반기 경기둔화 가능성과 함께 오히려 정책금리 인하가 필요할 지 모른다는 주장도 일부 나오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고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고 경제지표 움직임에 따라 미국 FOMC의 금리정책도 여전히 가변적이다. 또 국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에서는 위안화 절상 뿐 아니라 경기과열 방지를 위한 추가적인 긴축조치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한 주변 여건과 맞물려 주가, 원ㆍ달러 환율 등 금융시장의 주요 가격변수가 큰 폭으로 등락하고 있고, 금리 역시 올해 최저점 수준인 4.70%대까지 하락한 이후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소폭의 반등과 하락을 반복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된 상황에서 매우 낮은 수준까지 내려온 지표금리가 단기적으로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무엇보다도 경기, 정책, 수급 등 금리를 움직이는 주요 변수를 확인하려는 심리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상승과 하락의 상대적인 가능성으로만 놓고 본다면, 최근 채권시장 주변 여건의 전개 양상을 볼 때 금리상승 압력이 점차 축소되는 쪽에 무게 중심이 실리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주가 등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정성 증대로 국내외에서 채권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면서 채권금리의 상승을 막아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로 머니마켓펀드(MMF) 등의 단기 부동 자금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와중에 아직 본격화하진 않고 있지만 그동안 줄곧 빠져나가던 채권형 펀드 자금의 회복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보인다. 대내외 금리차, 부동산 문제 등으로 한은의 금리인상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또 정부나 한은의 입장에서 볼 때 국내 경기 지표들의 회복 추세도 아직은 유효해 보인다. 그러나 최근의 불안한 여건으로 하반기 경기가 둔화될 위험이 다소 높아지고 있고 이와 맞물려 주가, 환율 등 금융시장 가격 변수들의 움직임도 불안정한 양상을 이어가고 있어 금통위가 금리인상 카드 등의 명쾌한 정책 스탠스를 제시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금리수준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이 없지 않고 다음주 중 발표될 4월 산업활동 등의 경기지표를 확인하려는 의지도 남아 있다. 그러나 중기적으로 시간과 주변 여건은 점차 채권시장에 우호적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이러한 관점에서 채권형 투자에 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채권운용본부 채권리서치팀 권한욱 차장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