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테마섹 자산 작년 한해 31% 줄어

싱가포르의 국부펀드인 테마섹이 금융위기로 인해 자산이 31% 감소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림후이화 싱가포르 재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 지난해 3월 1,230억 달러였던 테마섹 자산규모가 지난해 11월 현재 841억 달러로 줄었다고 밝혔다. 테마섹은 2007년말 메릴린치에 50억달러를 투자했으나 작년에 주가가 78%나 하락하는 등 큰 손실을 봤다. 테마섹은 스탠더드차터드, 바클레이스 등 금융기관 투자 비중이 커 손실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림 장관은 “지난 20년간 테마섹이 연 13%의 투자 수익률을 기록해왔다”면서 "테마섹의 투자 성과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수년간 몸집을 불려 온 테마섹이 이처럼 금융위기로 타격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오는 10월부터 테마섹을 지휘하게 될 찰스 굿이어 전 BHP빌리턴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굿이어 차기 테마섹 CEO 내정자는 자신의 전문분야인 천연자원 부문 투자를 강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CEO인 호칭(何晶)은 리셴룽(李顯龍) 현 총리의 부인으로 2002년부터 테마섹을 이끌어 공격적인 해외 투자를 주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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