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틸, 사우디서 500억 돈방석

투자법인 SSP 인수합병 과정서 평가차익

중견 강관업체인 휴스틸이 투자법인의 인수합병(M&A) 과정에서 500억원에 달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휴스틸은 지난 80년대 24.1%를 투자한 사우디 투자법인 SSP사가 경쟁사인 아라비안파이프(APC)사에 인수되면서 신생 합병사의 지분 4.2%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운 합병사가 탄생하면 주식 평가액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에 휴스틸 입장에서는 가만히 앉아서 막대한 평가차익을 챙기는 행운을 누리게 된 셈이다. 휴스틸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SSP사 지분의 주식평가액은 13억원에 불과하다"며 "이번 M&A 추진으로 합병회사의 지분 4.2%를 주식으로 받을 경우 주식 평가금액(8월 말 기준)은 최소한 500억원을 웃돌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지난해 올린 영업이익이 101억원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할 때 5년치 장사로 벌어들인 이익을 단번에 거머쥐게 됐다. 휴스틸 측은 주식처리 여부와 관련, "합병 이후에도 지분을 보유해 합병사와 컨소시엄 형태로 납품을 지속하거나 보유 지분을 아예 처분해 수익을 올리는 두 가지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라며 "합병사의 지분에 대해서는 아직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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