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상을 느낀 후 병원을 찾아 대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과반수가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후기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 발견이 최선인 만큼 50대 이상은 최소 5년에 한번씩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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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대장암 합병증으로 사망하면서 대장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몸에 이상을 느낀 후 병원을 찾아 대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의 과반수 이상이 3~4기 후기 진행형 암이라는 대한대장항문학회의 분석 결과가 지난 1일 발표되면서 '혹시 나도 대장암이 아닐까' 불안해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장암의 증상을 느낀 후에는 이미 상태가 많이 악화돼 있을 가능성이 큰 만큼 꾸준한 정기검진으로 조기검진 확률을 높이는 한편 식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예방 노력이 중요하다고 당부한다.
김남규 대한대장항문학회 이사장은 "과도한 육류섭취를 자제하고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ㆍ과일을 자주 먹으며 운동을 꾸준히 하고 음주와 흡연을 멀리하는 것이 대장암 예방을 위한 최선의 생활습관"이라고 당부한다.
대한대장항문학회는 대장암은 예방과 치료를 위해 조기검진이 선행돼야 한다는 뜻에서 '대장암'을 '대장앎'이라는 말로 바꿔 9월을 '대장앎의 달'로 정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식생활 습관 및 생활수칙을 알아본다.
◇조기발견이 최선, 50세 이후 5년마다 대장내시경을=대장암이라고 무작정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 식습관의 서구화 등으로 국내에서도 대장암 발생이 급증하고 있지만 초기인 1기에 발견될 경우 완치율이 90% 이상에 달하는 등 조기에만 발견하면 치료가 수월하다. 대장을 직접 들여다볼 수 있는 대장내시경이 조기 발견에 가장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검사 직전 3~4리터에 달하는 많은 양의 장 세척제를 복용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있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꺼리고 있다.
김남규 이사장은 "위내시경이 대부분의 기본 종합검진에 포함되는 것과 달리 대장내시경은 그렇지 않다"며 "대장암 조기 발견을 위해 50세 이상 성인의 경우 5년 주기로 건강검진시 꼭 대장내시경 검사를 추가해 받을 것을 권한다"고 당부했다.
다만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용종, 염증성 장질환, 유전성 암 등으로 진단 받은 경우에는 이보다 훨씬 젊은 나이부터 자주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대장내시경을 받기 힘들 경우 차선책으로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지 여부를 살펴보는 '분변잠혈검사'나 '전산화단층촬영(CT)' 등을 받게 된다. 다만 정확도가 내시경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다. 가정에서 변기에 넣어 출혈 여부를 진단하는 대장암진단키트를 활용해볼 수도 있다.
◇육류 멀리하고 식이섬유 섭취 늘려야=대장암을 예방하려면 육류를 멀리하고 채소와 과일을 자주 먹어 식이섬유 섭취를 늘려야 한다. 전문가들은 평생의 식습관은 6세 무렵 형성되는 만큼 어릴 적부터 대장 건강을 위한 식단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다고 당부한다.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하루 총 칼로리 섭취량 중 지방 비율은 30% 이하로 줄이고 우유, 신선한 채소ㆍ과일 등과 함께 양질의 식이섬유를 하루 18~30g 섭취할 것이 권장된다.
30g 정도의 식이섬유는 한 바구니의 과일ㆍ야채를 먹어야 하는 양인만큼 매 끼니마다 챙겨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구르트 등 발효된 유제품도 대장 건강에 좋다. 붉은색 육류나 가공육 섭취는 최소화하고 담백한 가금류, 생선, 두부 등을 자주 먹는 것이 좋다.
또한 대장암 예방을 위한 대표적인 오색식품으로 사과(붉은색), 고구마(노란색), 양배추(초록색)요구르트(흰색), 블루베리(보라색)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외에 딸기ㆍ토마토ㆍ복숭아ㆍ키위ㆍ호박ㆍ무ㆍ브로콜리ㆍ시금치ㆍ가지ㆍ자두ㆍ포도 등도 대장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