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간담회 최고위원 발언 요지

이인제 "거론 당사자 스스로 판단하게"한화갑 "누구이든 이번 사태 책임져야" 민주당 최고위원 12명은 7일 김대중 대통령과의 청와대 간담회에서 인적쇄신 등이 시급하다며 김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 대통령은 이 같은 건의를 듣고 8일 당무회의를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날 간담회에서 간단한 인사말만 한 한광옥 대표최고위원을 제외한 11명의 민주당 최고위원 발언 내용. ▲한화갑=국민들이 우리에 대해 과거와 같지 않고 지지하지 않는 점이 야속하기도 하고 섭섭한 면도 있으나 국민의 결정은 최종적인 것이어서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 당에서 표출된 쇄신문제는 당내뿐 아니라 국민다수가 바라고 있다. 인사쇄신과 제도적 쇄신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누군가가 이런 사태에 책임지는 것이 필요하다. 잘잘못을 떠나 책임을 지라는 것이 아니라 책임정당, 집권정당으로서 정치적 도리는 해야 한다. 어떤 행태가 됐든 책임지는 모습이 필요하다. ▲김중권=민심수습을 위해 단호한 쇄신이 필요하다는데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다. 여론에 밀려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인사쇄신에 있어 한두 사람을 공격하는 모습은 적절치 않으며 특정인을 물러나라고 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 그러나 이 문제는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결론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희생양, 속죄양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원활한 국정수행을 위해 스스로 결단할 때가 왔다. 조기수습을 위해 정치적 결단을 미룰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박상천=최고위원회의를 의결기구화해서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개편해야 당의 분열을 막고 단합할 수 있다. 새 지도부에는 대선후보들이 참여해야 한다. 후보들이 참여하지 않고 밖으로 나가서 선거운동을 하고 다니면 당이 총력체제가 될 수 없다. 따라서 최고위원회의를 복원해야 한다. 또 후보경선에서 패배한 쪽도 당권을 공유하지 않는다면 이탈가능성이 생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대가 변했기 때문에 더이상 정당을 한 사람이 움직이는 방식이 되서는 안된다. ▲정동영=큰 방향은 인사쇄신이다. 특정해서 거론할 필요는 없다. 죄가 없고 증거가 없는 사람을 나가라고 하는 것을 잘못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야당과 일부에서 그렇게 주장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직접 보고 들은 바가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대단한 업적 이뤘다. 그러나 그것이 국민 마음에 도달되지 않는다. 빛을 가리는 막이 있기 때문이다. 최고위원이 비켜섰으나 차단막을 열어야 한다. 당사자 스스로 결단하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면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 읍참마속이 필요하다. ▲정대철=심각한 민심이반을 회복하기 위해선 결단이 필요하다. 당ㆍ정ㆍ청을 개혁해야 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쇄신에 대해선 많이 나왔으므로 이와 함께 필요한 정치개혁에 관해 말하겠다. 정치개혁을 해야 한다. 정당 민주화를 해야 한다. 보스정치를 탈피하기 위해 상향식 공천과 예비선거제도가 도입돼야 한다. 경제를 시장에 맡기듯이 정치를 당원과 국민에게 맡겨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국부가 돼달라. 인적쇄신과 함께 정치개혁 뼈대를 만들어 달라. ▲신낙균=이번 재ㆍ선 결과는 민심이반과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상실했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1차적으로 해야 할 일은 인적쇄신이다. 국민의 정부의 개혁과 정책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그 내용과 방향이 틀린 것이 아니라 사회적 통합이 안됐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라도 인적쇄신이 필요하다. 이번 사태가 파워게임 또는 계파간 경쟁으로 보여져서는 안된다. 이와 함께 각종 의혹사건도 신속하고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 ▲김기재=획기적으로 바꾸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방법은 당ㆍ정ㆍ청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방향으로 결단을 내려주길 말씀드린다. 전당대회 시기 문제는 별도의 당내 기구를 구성해 전략적으로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미 최고위원들이 사퇴한 만큼 당무회의에서 슬그머니 복귀하는 것은 모양이 좋지않다. 지명직 최고위원 5명을 임명해 이 기구를 중심으로 당을 추스르는게 좋다. 그런 연후에 예비대선주자들의 활동과 포럼의 활동을 자제토록 총재가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김근태=사회개혁을 위해 갈 길은 먼데 개혁을 위해서는 힘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과연 우리가 그런 힘이 있는지 되돌아봐야 할 때다. 국민을 상대로 하는 정치를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 쇄신 없이는 단합을 이룰 수 없고 쇄신만이 레임덕을 막을 수 있다. 시급한 것은 인적쇄신이다.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누군가 책임져야 할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 개인은 억울할 수 있다. 그러나 군사독재에 대항해 싸울 때 처럼 비장한 각오를 가져야 한다. 스스로 결단을 촉구해야 한다. 시간이 늦춰져선 안된다. ▲노무현=지금 이 시기는 옳고 그름을 떠나 민심의 화살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 재ㆍ보선 패배를 부른 민심이반의 원인은 당내 운영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경제적 어려움과 국정성과의 부족에 있다. 제도적 쇄신은 당에 맡겨달라. 일상당무와 당 쇄신 및 전당대회를 위한 쇄신기구를 별도로 운영해야 한다. 대통령의 당적이탈 건의가 일부 있는 것으로 아는데 대통령 당적이탈은 민심을 얻지 못하고 당정이 함께 표류한 과거 경험이 있다. 신중해야 한다. ▲이인제=인적쇄신과 당ㆍ정ㆍ청 개편에 관한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하는 상황을 대통령께서 잘 알고 계실 것이다. 이제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 특정인을 거론하는 것은 야당이나 언론에서는 있을 수 있으나 당내에서 거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이것도 기정사실화됐다. 심사숙고해 가능한 한 조치를 취해주셨으면 한다. 당사자들이 스스로 판단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어려운 경제상황에 전투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강력한 팀으로 경제팀을 구성해야 한다. ▲김원기=오늘 회의를 앞두고 중진들을 만나 의견을 나눴다. 심각한 민심이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뭔가 감동을 주지 않으면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다. 대통령 결단으로 감동을 줘 전환해야 한다는 얘기다. 의표를 찌르는 조치로 전환을 맞아야 한다. 정치운영의 틀을 변화시켜야 한다. 정치를 소생시켜야 한다. 이것이 정치개혁의 첫 단추가 돼야 한다. 실질적으로 정치가 돌아갈 수 있도록 국회가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 구동본기자 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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