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의 그린을 두고 ‘유리알’이라고 표현한다.
지난 91년 우승자인 이안 우스남이 “당구대에서 연습한 덕에 정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을 정도로 빠르기로 악명 높다.
“구글 검색보다 더 빠르다”고 인터넷 시대에 걸맞은 비유가 등장하기도 한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의 그린. 올해도 선수들이 겁먹을 만큼 빠른 스피드로 대회 준비를 마쳤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회 기간 중 그린 스피드는 스팀프미터로 14 정도는 될 전망이다. 파3로 지난 2005년 타이거 우즈가 거의 90도로 꺾여 도는 칩인 버디를 했던 16번홀의 경우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기울어지는 경사면이 18까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참고로 스팀프미터 18은 아스팔트 도로, 14는 아주 촘촘하게 짠 카페트의 빠르기와 같다. 보통의 투어 대회 그린 스피드는 10~11정도, 당구대는 20정도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스팀프미터는 V자 홈이 파인 길이 1야드(약 91cm)의 막대 형태 장비. 이를 지면에 대고 20도 정도 기울여 볼이 굴러간 거리를 피트 단위로 측정한다. 오르막과 내리막 양 방향에서 측정한 평균치가 그린 빠르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