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관 "모든것은변하는것"

입장변화 시사…회동 예정시간보다 40분 넘겨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의 회동은 당초 예정됐던 1시간을 40분이나 넘겨 진행됐다. 두 대표가 회동 후 베이징 창안구락부 입구에 모습을 드러내 기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자 “말할 게 없습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입구를 가득 메우고 이어지는 질문공세에 결국 입을 열었다. 김 부상은 북한의 기존 입장에 변화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모든 것이 변하는 게 아닙니까”라고 말해 완화된 입장이 표현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아태담당 차관보와의 베를린 회담에 대해 만족한다는 뜻을 표시했다. 특히 힐 차관보와의 베를린 회담에서 미국의 태도 변화가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일단 “예”라고 했다가 잠시 후 “긍정적이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가 해결되지 않더라도 핵폐기 협상에 응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우리가 밝힌 것이 있기 때문에 반복할 필요가 없다”고 직답을 피하기도 했다. 한편 북미간 BDA 문제 회의가 24일 열릴 예정이며 이를 위해 오광철 조선무역은행 총재가 베이징으로 올 것이라는 일부 외신의 보도에 많은 기자들이 베이징 서우두(首都)국제공항에서 진을 쳤으나 그의 모습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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