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를 10만원 단위로도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조만간 줄줄이 출현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자산운용 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ㆍ삼성투신ㆍ우리자산운용ㆍ한국투신운용ㆍ동양투신 등 5개사는 금융위의 관련 규정 개정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국채 ETF를 선보일 방침이다.
KB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의 한 관계자는 “관련 규정만 개정되면 즉시 펀드 출시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며 “이르면 오는 7월 중 상품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자산운용은 24일 금융기관 등의 상품개발 및 마케팅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국고채 ETF 세미나를 열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채 ETF가 출시되면 10만원 단위의 소액으로도 HTS 등을 통해 손쉽게 국채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를 통해 사는 국채는 소매 가격으로 도매 가격보다는 보통 0.1~0.02%가량 비싸다. 그러나 국채 ETF를 이용하면 개인과 기관투자자가 동일한 가격으로 국채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또 국채 선물과의 차익거래도 가능해진다. 문동훈 KB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현재 저평가 상태인 국채선물을 매수하고 국채 ETF를 매도하는 전략을 통해 차익거래도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국채 ETF의 벤치마크는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를 주축으로 한 KTB인덱스 등 두종류가 있다. KB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 등의 운용사들은 한국 거래소 지수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는 초기 지수 사용료 면제와 같은 파격적인 혜택을 통해 지수 사용자들에게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지수 사용 수수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국채 ETF 거래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를 만들면 일정 금액의 지수 사용료를 펀드 비용에서 지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