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유상증자 발행가액 적정선"

현대상선은 유상 증자 1차 발행가액이 주당 1만4천원에 결정되자 적정한 액수라고 평가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당초 유상증자 발행가액을 1만6천원선까지 예상했는데 최근주가가 조정 장세를 보이면서 1만4천원에서 확정됐다"며 "이 정도면 이번 유상증자에서 우리사주 등을 통해 지분을 늘리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 유상증자하는 3천만주의 20%인 600만주를 우리사주에게 우선 배정하는데 총 액수가 840억원 정도라 모두 구입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유상 증자가 성공하면 현대그룹 우호지분이 4.6%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현대그룹 우호지분은 34.74%, 현대중공업그룹 우호지분은 32.94%로 양측이모두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현대상선 우리사주 지분율이 4.6% 정도 늘어나 현대그룹측은 현대중공업그룹측과 지분율 차이를 최대 6%까지 벌리게 된다. 더구나 현대그룹은 당초 현대상선 유상증자 발행가액을 1만500원에 산정해 총증자금을 3천억원 정도로 예상했지만 최근 주가 급등으로 발행가액이 1만4천원까지오름에 따라 증자액이 4천200억원까지 늘어나 현대건설 인수전을 위한 더 많은 실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현대상선측은 "발행가액이 1만4천원선이면 현대그룹뿐 아니라 현대중공업 등 구주주들이 대부분 유상증자 청약을 하기에 충분히 매력적이다"면서 "특별한 일이 없다면 모두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을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상선 유상증자 발행가액이 예상보다 낮다는 점은 동의하면서도 증자 참여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재확인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발행가액이 생각보다 낮다고 생각되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윗선에서 지시가 내려온 것은 없다"면서 "내달 14일 구주주 청약을 앞두고 열리는 이사회에서 결정될 사안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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