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맞는 경제부처 관료들의 마음 한구석이 무겁다.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오는 11일부터 국정감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주요 경제부처들은 가급적 추석 연휴는 제대로 지키라는 원칙을 세웠지만 이슈가 많은 부처의 실무자들에게는 말 그대로 ‘원칙’일 뿐이다. 장관을 비롯해 간부급 공무원들 일부는 연휴 중 하루 정도는 출근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재정경제부는 각 실ㆍ국별로 연휴 이전까지 국감 준비를 최대한 마치고 연휴 때는 쉰다는 방침이지만 준비가 마무리되지 않는 경우 휴일 출근이 예정돼 있는 상태이다.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일단 연휴는 쉰다는 계획”이라고 말하면서도 “실ㆍ국별로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연휴 마지막에 출근해 일해야 할 경우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농림부의 경우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현안이 있는 국제농업국과 축산국 간부들은 발 뻗고 쉴 상황이 아니다.
산업자원부 역시 국감 준비와 함께 전기와 가스 등을 담당하는 부처로서 추석 연휴기간 안전사고 예방에도 신경을 써야 할 입장이다. 산자부는 이미 지난달 말부터 백화점, 터미널, 대규모 점포 등 다중이용시설의 안전점검을 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활동을 하고 있으며 연휴기간 종합상황실 근무도 강화할 예정이어서 담당 공무원들은 돌아가면서 출근할 것으로 보인다.
한 경제부처 공무원은 “최근 몇 년간 명절 때 고향을 다녀온 국회의원들이 제기해온 문제가 체감경기 등 바닥권 민심이었다”며 “지역구에서 경제가 어렵다는 얘기를 들은 의원들의 경우 아무래도 경제부처에 대한 국감에서 더욱 비판적인 경향을 보일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