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그룹은 오는 9월경부터 하나은행과의 합작기업인 하나-알리안츠 자산관리회사를 통해 개인을 상대로 뮤추얼펀드를 판매한다.또 올해 변액보험 상품을 선보이고 국내 개인연금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방침이다. 변액보험(VARIABLE LIFE INSURANCE)은 보험과 뮤추얼펀드를 결합한 복합 금융상품으로 보험료로 펀드를 구성, 주식 등에 투자해 나온 수익률만큼 보험금을 지급받는다. 유럽과 미국 등에선 변액보험이 급성장해 전체 생명보험 상품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알리안츠그룹의 슐테 회장과 디크만 아시아-태평양지역 담당이사는 16일 『알리안츠그룹은 새로운 핵심사업인 자산관리 분야를 지속적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라며 『축적된 노하우와 선진 자산관리 운용기법으로 한국시장에서도 선두자리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알리안츠그룹은 미국의 3대 자산운용사인 PIMCO와 독일 도이체방크의 자산운용 자회사인 DWS 등을 인수해 세계 2위 규모의 자산운용사가 됐다. 세계 2위 규모의 알리안츠그룹이 자산관리와 개인연금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로 해 국내 뮤추얼펀드시장과 보험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슐테 회장은 알리안츠가 대주주로 있는 독일 드레스너뱅크와 도이체방크의 합작과 관련, 『한국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며 『합병을 통해 알리안츠가 세계 2위의 자산운용사가 된 만큼 하나-알리안츠 자산운용사가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하나은행에 대한 지분을 늘릴 계획은 전혀 없고 하나은행이 다른 은행을 인수하거나 합병한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슐테 회장은 이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관심이 있다』며 『그러나 은행 등 금융기관을 인수하기보다는 제휴를 통해 업무영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크만 이사는 『한국의 연금시장은 커다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고 수년 내 상당히 중요한 시장이 될 것으로 본다』며 『하나은행과의 방카슈랑스, 제일생명 설계사 조직, 프랑스생명 라이프플래너 등 다양한 판매채널을 통해 보험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뮌헨=우승호기자DERRIDA@SED.CO.KR
입력시간 2000/03/16 1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