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30] 참가국 감독 열전

32명의 각국 사령탑들의 운명이 갈릴 날도 이제 1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어떤 감독은 우승의 영광을 맛보게 될 것이고 또 다른 지도자는 대회 도중 짐보따리를 싸게 될 지도 모른다. 저마다 다양한 지도 철학과 개성으로 한 나라의 운명까지 짊어지고 나온 32명 감독들의 특색과 경력에 대해 알아봤다. ▲스타 감독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스타선수 출신들이 이번 대회에도 대거 사령탑으로 등장한다. 일본의 지코, 독일의 위르겐 클린스만, 네덜란드의 마르코 반 바스텐이 그 중에서도 손꼽히는 스타 출신 감독들이다. 지코 감독은 역사상 가장 뛰어난 미드필더로 인정받는 거물로 현역 시절 무려 800골 이상을 넣은 타고난 골잡이다. 1990년 월드컵에서 독일을 우승으로 이끈 클린스만 감독이나 1992년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로 뽑인 반 바스텐 감독 역시 지코에 버금가는 이름값을 갖고 있는 사령탑들. 이밖에 1975년 유럽 올해의 선수로 뽑힌 올레그 블로킨(우크라이나) 감독, 프랑스 올해의 선수에 3번이나 선정됐던 로저 르메르(튀니지) 감독 등도 선수 시절 한가닥씩 했던 인물들이다. ▲자국 출신 17명, 외국인 감독 15명 월드컵에서 외국인 감독을 기용한 나라는 절반에 조금 모자라는 15개국이다. 그 가운데는 네덜란드 출신 용병 감독을 모신 나라가 한국을 포함해 3개국으로 브라질 출신과 함께 가장 많았다. 또 이렇게 외국인 감독이 절반에 가깝다보니 예선에서 모국과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기구한 운명의 감독들도 나왔다. 스벤 고란 에릭손(잉글랜드) 감독이 예선에서 조국인 스웨덴과 두 대회 연속 맞붙어야 하고 지코(일본) 감독 역시 예선에서 브라질과 한 조가 됐다. 앙골라의 루이스 올리베이라 곤살베스 감독은 국적은 앙골라지만 자신이 태어난포르투갈과 예선에서 맞닥뜨려야 한다. ▲2002년 대회 경험자는 7명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대회에서도 감독직을 수행했던 사령탑은 모두 7명이다. 이 7명 중 3명은 다른 나라를 이끌고 독일을 찾게 됐고 나머지 4명은 같은 나라에서 다시 월드컵 영광에 도전한다. 한국을 4강에 올려놓았던 거스 히딩크 감독(호주)을 비롯해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브라질→포르투갈), 로저 르메르(프랑스→튀니지) 감독은 말을 갈아타고 독일 땅을 밟는다. 알렉산드레 기마라에스(코스타리카), 스벤 고란 에릭손(잉글랜드), 라르스 라거벡(스웨덴), 브루스 어리나(미국) 감독은 2002년 대회에 이어 똑같은 팀을 이끌게 됐다. ▲최고령은 오토 피스터, 69세 이번 대회 참가한 32명의 감독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사령탑은 한국의 첫 상대인토고의 오토 피스터 감독으로 올해 만 69세다. 1937년생인 피스터 감독은 루이스 아라고네스(68.스페인) 감독과 카렐 브루크너(67.체코) 감독을 제쳤다. 최연소는 네덜란드의 마르코 반 바스텐(42) 감독으로 피스터 감독보다 무려 27살이 어리다. 반 바스텐 감독은 독일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동갑이지만 생일이 3개월 늦어 최연소 감독으로 등록했다. 32명 감독들의 평균 연령은 56.5세로 한국의 딕 아드보카트(59) 감독은 평균보다 약간 많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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