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럽고 고마워요. 혼합복식에서 예선탈락으로 아쉬웠지만 결국 우리 막내가 해낼 줄 알았습니다" 아테네 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에서 김동문(29) 선수가 금메달을 따내는 순간 전북 익산시 영등동 김 선수의 집에는 환호성과 함께 `장하다', `고생했다'는 말이 끊이지 않았다.
손에 땀을 쥐며 경기를 지켜보던 어머니 강강순(57)씨와 형. 누나, 조카 등 20여명은 우승이 확정되자 모두 벌떡 일어나 손뼉을 치고 덩실덩실 춤을 추며 기쁨을만끽했다.
김 선수의 어머니는 "혼합복식에서 어이없이 탈락했을 때 안타까웠지만 나중 경기에 지장을 줄까봐 전화도 못했다"면서 "상처를 꿋꿋이 딛고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걸어 무척 자랑스럽다"고 눈시울을 적셨다.
둘째형 성기(37)씨는 "시드니 올림픽 때 동메달에 그쳐 본인이 크게 실망했었다"면서 "4년 동안 고생한 결과가 좋아 기쁘다"고 말했다.
김 선수와 가장 친하게 지낸다는 막내 누나 숙형(32)씨는 "뉴스를 통해 아테네의 음식이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돌아오면 동문이가 좋아하는 매콤한 음식을 많이 해줘야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4남 2녀 가운데 막내인 김 선수는 평소 말이 별로 없이 차분하면서도 자기 할일을 묵묵히 해내는 철두철미한 성격이라고 가족들은 전했다.
가족들은 특히 전주진북초교-전주서중-전주농고-원광대까지 김 선수와 함께 같은 길을 걸어온 동창생이자 파트너 하태권(29) 선수에게도 축하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사진 있음)
/(익산=연합뉴스) 박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