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00조-10조 클럽' 첫 가입

작년 매출 136조·영업익 11조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연간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7일 지난 2009년 4ㆍ4분기 잠정 실적에서 분기별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39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소폭 줄어든 3조7,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ㆍ4~3ㆍ4분기 매출 97조500억원, 영업이익 7조2,200억원을 올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2009년 매출은 136조500억원, 영업이익은 10조9,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 가운데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100조-10조'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2004년 영업이익 11조7,600억원을 기록해 10조원의 벽을 넘었지만 매출이 81조9,600억원에 그쳤다. 또 2008년에는 매출이 121조2,900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6조300억원이었다. 지난해 실적은 지난해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로 평가된다. 매출은 2008년 대비 12.3%, 영업이익은 81.1%나 늘어난 액수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어려운 한 해였음에도 불구하고 '100조-10조' 클럽 달성에 성공했다"며 "삼성전자의 진정한 저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2009년은 삼성전자 창립 40주년인 해여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또한 오는 2월 창업주인 고 이병철 전 회장의 탄생 10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있어 이달 하순 공식 발표될 지난해 4ㆍ4분기 및 연간 실적 기록은 더욱 기념비적이다. 사업 분야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반도체 부문이 4ㆍ4분기 대규모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다른 주요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다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실적 퍼레이드는 올해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는 지난해와 상전벽해라고 할 정도로 좋다. 자신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부터 분기 실적 전망치를 공개했으며 전분기부터는 예상구간이 아닌 단일수치를 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에도 분기별 실적 전망치를 공개해 정보공개의 공정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