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SDI와 독일 보쉬의 합작사인 SB리모티브가 10일 울산사업장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라인 기공식을 가졌다. 박영우(왼쪽부터) SB리모티브 대표, 볼프 헤닝 샤이더 보쉬 사장, 김순택 삼성SDI 사장, 한승수 국무총리, 박맹우 울산시장 등이 발파 버튼을 누른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SD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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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울산에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전지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이 시장 선점에 나선다. 지난 1980~1990년대 이 지역에서 브라운관으로 세계를 제패한 신화를 이번에는 친환경 자동차 배터리에서 다시 쓴다는 야심 찬 프로젝트다.
삼성SDI는 10일 독일 보쉬와의 합작사인 SB리모티브를 통해 울산사업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라인 기공식을 갖고 사업 본격화에 나섰다.
삼성SDI는 오는 2011년 하이브리드자동차(HEV)와 전기차(EV)용 전지를 양산할 계획이다. 2015년까지 총 5,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시장점유율 30%를 달성하고 친환경 자동차용 에너지 산업의 리더로 발돋움한다는 비전을 내놓았다.
삼성SDI는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인 BMW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하는 등 이 분야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규모가 올해 1억8,000만달러에서 2015년 83억4,000만달러, 2020년에는 204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 분야는 2차전지 사업의 꽃으로 불린다.
특히 삼성SDI가 자랑하는 배터리 안정성과 보쉬의 자동차 부품 노하우가 합쳐져 SB리모티브 제품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박영우 SB리모티브 대표는 "오늘 기공식을 기점으로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하고 고효율 양산 기술을 확보해 차세대 자동차 전지업계의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박 대표를 비롯해 한승수 국무총리와 박맹우 울산시장, 김순택 삼성SDI 사장과 볼프 헤닝 샤이더 보쉬 사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삼성SDI는 울산사업장을 세계적인 그린 에너지산업의 메카로 키운다는 '차세대 에너지 클러스터 육성'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울산사업장은 삼성SDI가 브라운관 시장을 석권한 거점으로 삼성SDI는 이곳을 향후 전기차뿐 아니라 소형 2차전지, 대용량 스토리지, 연료전지 사업 등 차세대 사업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자연스러운 외자 유치는 물론 울산에만 약 2,700개가 넘는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협력업체의 연쇄 투자도 예상된다. 김 사장은 "울산사업장을 삼성SDI의 친환경 에너지사업의 거점으로 선언하고 회사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