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유 가격이 소비둔화 예상에 따라 배럴당 91달러대까지 급락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개월 선물은 전장보다 3.45달러(3.7%) 떨어진 배럴당 91.17달러에 거래되면서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WTI의 이날 하락폭은 지난 8월6일 이후 가장 큰 것으로 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90.13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또 이날 런던시장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북해산브렌트유도 전날보다 3.18% 내린 배럴당 88.80달러를 기록, 90달러 밑으로 내려앉았다. 한국이 주로 수입해 사용하는 두바이유 현물 가격도 전날보다 1.82달러 급락한 배럴당 85.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 급락세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4ㆍ4분기와 내년의 석유소비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과 함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17일 정상회담에서 증산 결정을 내릴지 모른다는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리터부시앤어소시에이츠의 제임스 리터부시 사장은 “유가가 이번주 12월물의 계약 만료와 함께 배럴당 100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 석유시장이 정점에 올라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