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서울의 중ㆍ고등학교 영어과목 평가에서 말하기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다. 또 각급 학교에 배치되는 영어회화 전문 강사도 대폭 증원된다.
서울시교육청은 28일 '2010년 주요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영어 공교육 강화 등을 골자로 한 4대 역점과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발표된 계획에 따르면 우선 시교육청은 의사소통 중심의 영어수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영어 말하기 평가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듣기ㆍ말하기ㆍ쓰기 능력을 50% 이상 반영하고 이 가운데 말하기 비중이 최소 10%가 되도록 권장해왔으나 내년부터 이를 더욱 높인다는 것이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오는 2014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외국어(영어) 영역의 듣기평가 비중이 50%로 늘어나는 등 정부의 영어교육 강화 방침에 맞춰 실용영어의 평가 비중을 높이기로 한 것"이라며 "세부 사항은 내년 1월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이와 함께 각급 학교에 배치되는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를 현재 1,129명에서 내년 1,658명으로, 영어회화 전문강사는 317명에서 내년 1,000명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이는 교육과학기술부가 2010년 업무계획에서 '초등 3~4학년의 영어수업을 주당 1시간에서 2시간으로 늘리고 중ㆍ고교는 주당 1시간 이상 회화수업을 하도록 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이밖에도 ▦학교선택권 확대 ▦학부모 사교육비 부담 경감 ▦학교 중심의 자율 경영 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내년에 마이스터고 2개교, 자율형 공사립고 23개교를 운영하기로 했으며 '사교육 없는 학교 만들기' 운영 모델을 개발해 85개교에서 운영한다.
또 서울 특성에 맞는 다양한 방과후학교 운영 모델을 개발하고 방과후학교 활성화를 위해 중학교 37개교에 3,000만원씩을 지원하기로 했다. 학교 중심의 자율경영 지원을 위해서는 단위 학교의 학교 예산 편성ㆍ집행의 자율성이 확대되며 초빙 교원제를 운영하는 등 학교 인사의 자율권도 확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