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 6년만에 최저

10월 2.5%…배추값은 1년전보다 크게 올라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월 기준으로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가격변동이 심한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지수도 3개월 연속 1%대를 기록해 저물가가 장기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배추값은 김장철에다 중국산 김치 파동까지 겹쳐 1년 전보다 급상승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2.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0월 물가로는 지난 99년 10월 1.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로써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의 평균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 대비 2.8% 상승에 그쳐 정부의 물가억제 목표치인 3.0% 초반을 하회했다. 서민들의 생필품 등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4% 올랐으나 전달에 비해서는 0.2% 떨어졌다. 분야별로는 월세와 전세 등 집세는 0.3% 떨어지면서 7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석유류 가격은 전달보다는 0.1% 하락했지만 1년 전에 비해서는 10.0%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전달보다 2.2%나 내렸지만 1년 전에 비해서는 0.7% 올랐다. 특히 납과 기생충 알 등이 검출된 중국산 김치 파동으로 배추는 지난해보다 무려 98.0%나 상승했다. 한성희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농축수산물 출하증가로 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면서 “휘발유 등 석유류 값도 전달보다 떨어졌고 집세도 하락세를 지속했지만 배추가격은 계절적 요인에 최근 파동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재정경제부는 11월 소비자물가는 10월보다는 떨어지지만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3% 내외로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8ㆍ9ㆍ10월의 경우 여름철 폭염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다 보니 올해 상대적으로 농산물 가격 상승률이 낮았다”며 “하지만 11월부터는 이 같은 기저효과가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