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증거금이 2조5,000억원이 몰린 `더 샾 스타시티`주상복합아파트 분양에 오피스텔을 무려 197채나 신청해 화제가 됐던 사람은 누굴까.
국세청은 지난 10일 투기꾼이 대거 몰렸던 더 샾 스타시티 등 3개 주상복합아파트 및 오피스텔 청약자 가운데 3채 이상을 신청한 다중 청약자 1,013명을 적발하고 이들을 일단 투기혐의자로 분류, 소득신고 및 세금납부 여부를 정밀분석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단연 관심을 끄는 인물은 더 샾 스타시티 오피스텔에 197채를 신청한 `엽기`청약자. 당시 국세청 안팎에서는 거물급 투기꾼이 투기 단속에 걸려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았다.
그러나 이 청약자는 투기꾼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분양신청서를 대신 접수한 `단순 대리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 조사 결과 그는 청약을 위해 줄을 섰던 다른 사람으로부터 소정의 수고비를 받고 분양신청서를 대신 내주었던 것이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지난달 26일 하루 동안만 모델하우스에서 청약신청을 받았는데 당일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며 “줄을 서는 김에 다른 사람의 청약을 대신해 줬지 소위 `큰 손`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물론 197채를 청약한 이 사람은 자신의 명의로도 신청했는데, 소득신고 내역분석 결과 주택 1채를 갖고 있는 38세의 평범한 회사원으로 밝혀졌다.
<권구찬기자 chan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