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서울 송파구 거여동 특전사 부지(58만평)와 남성대 골프장(24만평)에 100만평 규모의 신도시 건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우에 따라서는 주변의 적법 훼손지와 환경평가 4ㆍ5등급 지역을 묶어 200만평 규모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 상태다. 열린우리당 고위 관계자는 26일 “강남의 주택 수요를 끌어 들이기 위해 검토중인 100만평 규모의 강남 주변 국ㆍ공유지는 송파구가 될 것”이라면서 “현재 관계부처 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상지는 사업의 원활한 추진 등을 위해 사유지가 아니어야 하며, 그린벨트나 자연녹지도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하면 당정이 추진하고 있는 강남 주변의 신도시는 특전사 부지와 남성대 골프장이 유력한 상태다. 이 곳은 그린벨트인데다 군 시설이 들어있지만 상당부문 훼손이 진행됐고, 특전사 부지의 경우 국방부가 중장기적으로 이전계획에 포함시킨 바 있어 부처간 의견조율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정부는 이곳이 최종 대상지로 결정되면 대체부지 문제, 이전비용 분담 등에 대한 관계부처 간 협의를 거쳐 내년 중 이곳을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하고, 교통ㆍ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2008년께 택지를 분양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강남에 진입하려는 주택 수요를 최대한 흡수하기 위해 신도시에는 중대형 아파트를 가급적 많이 배치하고 소형 물량은 상대적으로 축소할 방침이다. 특전사 부지와 남성대 골프장을 중심으로 200만평 규모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건교부의 한 관계자는 “특전사 부지와 남성대 골프장에다 주변의 적법 훼손지 및 환경평가 4, 5등급 지역을 합치면 200만평 정도가 나온다”고 언급, 신도시 규모가 200만평이 될 수도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당정은 이외에도 20만~50만평 규모의 국ㆍ공유지 3~4곳을 추가 확보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후보지로는 서초동 정보사 부지(5만5,000평), 과천 경마장(35만평), 과천 문원ㆍ갈현동 일대 과천지식정보타운 예정지(50만평) 등이 꼽히고 있으며 수원 축산연구소(33만평), 작물과학원(27만평) 등도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강남 대체 신도시 개발은 집값을 잡기는 커녕 오히려 집값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전사 부지와 남성대 골프장 주변은 문정지구 개발, 3차 뉴타운 후보지등의 개발 재료만으로 이미 부동산 값이 큰 폭으로 뛰고 있는 지역이다. 이 곳에 신도시가 건설되면 주변은 물론 강남권 전체 집값에 악 영향을 미쳐 득보다 실이라는 것이다. ‘강남의 비대화’를 가져오는 것도 걸림돌이다. 특전사 부지ㆍ남성대 골프장이 신도시로 개발될 경우 강남과 판교ㆍ분당을 잇는 거대한 주거 벨트를 형성하게 된다. 특히 신도시는 도시기반시설이 부족하고 자족기능이 없는 단순 주택단지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아 출퇴근 때 교통체증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