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차관 조기상환에 이어 외환위기 당시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ADB)으로부터 빌린 차관의 조기상환을 추진하고 있다.9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외환부문의 재정적 여유가 생긴 만큼 당초 2003년부터 2014년까지 분할상환하는 조건으로 빌린 107억달러 규모의 세계은행, ADB차관을 가능한 한 빨리 상환키로 하고 내년도 예산에 반영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들 차관은 외환위기 당시에는 여타 차입금에 비해 금리가 낮아 유리한 조건이었으나 최근 국가신용도 상승 등으로 차입금리가 하락하며 오히려 국책은행들의 국제금융시장 차입금리보다 높아져 조기상환이 추진된다.
상환방법과 시기에 대해 재경부 관계자는 "일단 내년 예산에 이를 반영해 처리한다는 방침이나 규모가 큰데다 아직 예산당국과도 상환방법에 대한 협의가 없었다"며 "그러나 자금여유가 생긴 만큼 연도별 상환규모를 늘려 10년에 걸쳐 나눠갚게 돼있는 차관 상환기한을 단축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