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모순적이다. 교양인으로 살기위한 덕목을 쌓기위해 어릴 때부터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을 구분하는 교육을 받는다. 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참 모습대로 진실되고 온전하게 살라고도 배운다. 하지만 교양인으로서의 덕목과 내면에서 부르짖는 참된 모습은 때론 충돌하면서 인생을 혼란스럽게 하고 고통스럽게 만든다. 이 두가지를 모두 이루는 것이 바로 인간이 이루어야 할 '심오한 자기(Higher Self)'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뚜렷한 답이 없으니 내면에서 일어나는 본연의 충돌로 인한 갈등을 애써 못 본 척하는 경우가 많다. 카를 융 학파의 대표 학자인 로버트 존슨과 임상심리학자 제리 룰은 자신의 무의식 세계에서 움직이는 '이면의 삶(unlived life)'을 소홀하게 대한다면 잊고 있었던 자신의 '그림자(외면하거나 숨겨왔던 자신의 또 다른 모습)'로부터의 공격을 받게 된다고 염려한다. 자기파괴적 감정에 시달려 무기력과 우울증을 겪게 되며 중년에 접어들어 충동적으로 일탈을 시도해 외도나 이혼 등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좋은 사례다. 인생 중반에 찾아오는 그림자의 역습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그림자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그림자와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그림자는 그 동안 일궈온 성취와 업적을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리는 괴물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창조력과 성장의 가능성을 여는 황금열쇠가 될 수도 있다. 저자들은 중년 이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는 억압돼 있던 자신의 무의식을 밖으로 표출해 의식의 세계와 온전하게 통합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울고 있는 내 그림자를 돌보라"고 말하는 저자들은 '적극적 상상(active imagination)', '자기 대화기술(inner dialogue)' 등을 통해 그림자를 다독이면서 자신의 삶을 창의적으로 발전시키는 방법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