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증시전망] 모멘텀 없어 박스권 장세 가능성

美 기술주 급락으로 국내 IT株 중심 하락압력 우려
"중장기차원 업종대표주 분할매수 전략 유효" 분석도


이번 주 증시는 시장 흐름 반전시킬 특별한 모멘텀이 없어 무기력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당분간 1,200~1,300선을 오가는 박스권 장세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주 초반에는 전 주말 미국 기술주의 급락이 국내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시장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모멘텀 부족 장세 이어질 듯= 고유가와 인플레 우려에 따른 미국 금리정책의 불확실성이 여전한데다 중국의 긴축정책 가능성,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악재가 이번 주에도 증시를 짓누를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증시의 활력도를 가늠할 수 있는 거래대금도 최근 급감, 추가적인 기간조정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투자심리도 여전히 불안하다. 최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에 따라 시장이 춤을 추는 것은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특히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우려가 가시지 않으면서 미국이 8월8일 금리를 재차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쪽으로 전문가들의 의견이 옮아가고 있어 반등 모멘텀을 찾기가 쉽지 않아보인다. 지난 주말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55%와 0.93% 하락해 주 초반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수급여건도 녹록치 않다. 외국인은 지난 주까지 9일째 1조원 이상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아직 시장참여에 소극적이다. ◇업종대표주 분할매수 유효분석도= 전문가들은 그러나 시장 분위기가 여전히 어둡기는 하지만 지난 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형 IT주의 2ㆍ4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되고 전체적으로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 기대감도 살아있어 추가 급락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중기적 차원에서 저점이 형성되고 있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있는데다 시중의 대기 유동성도 풍부해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함성식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금리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증시반등을 확인하고 투자하겠다는 관망심리가 지배적이긴 하지만 점차 중장기적 차원에서 업종대표주 위주로 분할매수에 임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코스닥시장, 550선 전후 등락 예상=코스닥지수는 지난 주 저점인 540선 부근을 지지선으로 550선 전후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앞으로 인터넷, 게임, 콘텐츠 관련주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고, 중국ㆍ중동 모멘텀이 기대되는 기계 및 조선기자재 업종도 여전히 유망해 보인다는 분석이다. 신동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낙폭과대 종목에 성급히 뛰어 들기보다는 현금비중을 높게 가져가면서 향후 유망업종을 중심으로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 발표에 맞춰 종목별 차별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실적 호전주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