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인삼축제 25일 개막산신제·요리대회등 행사풍성...외국인관광객도 참가
「금산에서의 하루, 당신의 미래가 달라집니다.」
오는 25일부터 9월 3일까지 금산읍 금삼교사거리 인삼약초시장 및 인삼종합전시관을 중심으로 금산군내 전역에서 다양한 부대행사와 더불어 다채롭게 펼쳐지는 금산인삼축제2000이 내건 슬로건이다.
올해로 20회째를 맞는 금산인삼축제는 볼거리·먹을거리·살거리가 풍성한 향토문화축제로서 횟수를 거듭할수록 지역 잔치의 수준을 벗어나 이제는 외국인 관광객도 수만명이 찾는 세계적인 문화·관광·건강·산업축제로 발돋움했다.
『우리나라에는 금산 외에도 강화·풍기·진안처럼 인삼 명산지가 많습니다. 하지만 저희 금산인삼은 대부분 산지에서 재배되고 있으므로 그야말로 「산삼과 다름없는 금산인삼」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축제도 인삼을 통한 육체적 건강과 다양한 문화적 체험을 통한 정신적 건강을 추구하는 잔치로 만들 것입니다. 물론 금산인삼 국제교역전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도 말할 나위가 없지요.』 김행기(金行基) 금산군수의 말이다.
실제로 매월 2·7일 열리는 5일장에서 하루 거래되는 인삼판매량은 130톤에 42억원이나 되며, 연간 1,150만톤을 생산하여 3,52억원의 소득을 올리니 인삼이 금산 지역경제에 얼마나 크게 기여하는지 잘 알 수 있다.
행사를 주최하는 금산인삼선양위원회와 금산인삼축제집행위원회 측도 이번 금산인삼축제2000에 외국인 3만명을 포함, 80만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금산을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축제의 부제도 「눈이 열립니다」「귀가 즐겁습니다」「맛에 반합니다」「향기에 취합니다」「온몸이 달라집니다」등 다섯 가지로 정하고, 말 그대로 오감(五感)으로 즐기는 축제 한마당으로 승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금산인삼축제2000은 25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금산인삼종합전시관 및 주무대에서 열리는 전야제는 강처사설화를 주제로 한 마당극 공연을 비롯하여 청사초롱 점등, 농악한마당 등이 흥겹게 펼쳐진다.
강처사설화는 금산인삼의 유래가 서린 이야기. 1,500여년전 이곳 금산에는 강처사란 사람이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었다. 모친이 노약하여 병석에 눕자 강처사는 진악산 관음굴에 들어가 노모의 쾌유를 산신에게 빌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이렇게 일렀다.
『관음봉 암벽에 가면 빨간 열매 세개가 달린 풀이 있을 것이니 그 뿌리를 캐다가 어머니께 달여드려라』하고는 사라졌다. 깜짝 놀라 꿈에서 깨어난 강처사가 산신령이 일러준 곳으로 가보니 과연 그런 풀이 있었다. 뿌리를 캐어다가 노모에게 달여드렸더니 병환이 씻은듯이 나았다.
금산인삼은 강처사가 사람의 형상을 한 신비스러운 그 영약의 씨앗을 이곳 개안마을에 심어 재배한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그렇게 재배된 인삼은 보부상들에 의해 전국으로 팔려나가면서 금산인삼의 명성을 떨쳤다. 금산인삼의 발상지인 진악산 남쪽 기슭의 남이면 성곡리 개안마을 개삼터는 지난91년 4월에향토유적1호로 지정되었다.
이후 금산군은 금산인삼을 더욱 널리 알려 지역경제에 기여토록 하기 위해 지난81년부터 해마다 가을에 금산인삼제를 열기 시작했으며, 83년에는 강처사전설의 현장에 개삼각을 세우고 그앞에는 강처사의 집도 재현해놓았다.
한편 인삼축제는 26일 아침 개막식을 시작으로 산신제·개삼제 및 인삼아가씨선발대회·인삼왕선발대회·인삼어린이선발대회·인삼고을장사씨름대회·인삼요리솜씨자랑·인삼생산경진대회등 본격적으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인삼캐기체험을 비롯하여 인삼·약초식품 만들어먹기, 관광기념 인삼병만들어 가기, 보신용 약초썰기체험, 인삼깎기·인삼발짜기·인삼덧발짜기, 인삼주거리 카페 같은 관광객 참여 체험행사는 인삼축제를 찾은 내·외국 모두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또한 축제기간 내내 한방무료진료·인삼요리55선전시·인삼약초싸게장터·전통민속놀이마당 등이 운영되어 누구나 흥겹게 어울릴 수 있다.
한편 금산군에는 임진왜란 때에 이곳에서 전몰한 중봉 조헌 선생을 비롯한 700의병의 묘역인 칠백의총을 비롯하여, 천년고찰 보석사, 대둔산·월영산·서대산, 천내강·십이폭포·원골계곡, 남이면·진산면·진악산의 자연휴양림등 볼만한 곳이 많다.
◇여행안내=서울에서 금산까지 197.8㎞. 금산행 고속버스와 직행버스가 다닌다. 승용차는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다가 옥천나들목에서 빠져나가 37번국도를 따라가면 금산읍에 이른다.
한편 금성관광(02-554-7600)·스마일관광(730-5111)·여행자클럽(2277-5155)·고산자답사회(732-5550)등이 3만7,000~ 3만9,000원의 참가비로 금산인삼축제 여행상품을 마련했다. 여기에는 점심식사로 삼계탕이 포함된다.
◇현지문의= 금산인삼선양위원회(041-750-2225), 금산인삼축제집행위원회(754-2724), 금산군청 인삼약초과(750-2422), 문화공보관광과(750-2225),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KUMSAN.CHUNGNAM.KR
금산= 황원갑기자WGHWANG@SED.CO.KR
입력시간 2000/08/1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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