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시장ㆍ동대문시장 등 재래시장의 상인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4ㆍ4분기에도 혹한기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서울을 포함, 6대 광역시 720여 재래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4ㆍ4분기 시장경기실사지수(MSI)는 74로 나타났다.
3ㆍ4분기(65)와 2ㆍ4분기(46)에 비하면 이번 4ㆍ4분기 MSI는 절대수치는 상승했지만 MSI가 이전 분기 대비 다음 분기의 경기전망 조사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호전을, 100을 밑돌면 악화를 나타내므로 4ㆍ4분기에 시장 상인들이 느끼는 냉기류는 전 분기에 비해 훨씬 차가운 셈이다.
4ㆍ4분기 재래시장 경기악화의 원인으로는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감소(58.0%), 소비심리 및 서민경제 위축(26.9%), 실업자 증가(3.8%) 등이 꼽혔다.
또한 축산(55)ㆍ가전(56)ㆍ농산(83)ㆍ의류(83)ㆍ수산(93) 등 전업종의 전망이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으며 마진 MSI(전체 69) 역시 전업종이 100을 크게 하회해 내수부진 지속에 따른 가격경쟁의 심화로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MSI는 부산(103)을 제외한 모든 주요 도시가 기준치를 밑돌았다. 부산의 MSI가 100을 웃돈 것은 수산물 시장의 구성비중이 높은데다 조류독감, 동절기 어패류 수요의 증가를 기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인천의 재래시장 경기전망은 34로 최악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