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총리 “촛불시위 평화적으로 진행해달라”

고건 국무총리는 11일 “미군 장갑차 여중생 치사사건 1주기를 맞아 13일 전국적으로 열릴 예정인 대규모 촛불시위를 평화적이고 절제된 모습으로 경건하게 진행해달라”고 당부했다. 고 총리는 이날 특별담화문을 통해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된 추모행사가 진행과정에서 전통적인 한미우호 관계와 대외 신인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치뤄지는 추모행사만이 신효순, 심미선양의 불행을 헛되지 않게 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고 총리는 “지금은 국민과 정부가 힘을 합쳐 한반도에 안정과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 소중한 한ㆍ미 동맹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발전시켜 나가야 할 때”라며 “평화적인 추모행사만이 한ㆍ미 관계를 더욱 성숙하고 균형된 동맹관계로 발전시켜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총리는 이어 “두 여중생의 불행을 교훈으로 삼아 한ㆍ미 양국 정부는 미군훈련지역의 도로와 안전시설을 보강하는 한편 미군훈련시의 안전확보조치를 강화하는 등 유사사고 재발을 방지하고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을 개선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 총리는 또 “한ㆍ미 동맹관계는 한국안보의 기본축으로서 지난 50년간 우리의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왔다”며 “앞으로도 한ㆍ미 동맹관계는 우리의 국익을 지키는 근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열기자 my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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