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엔/달러 환율이 120엔대 밑으로 떨어질지 여부가 이번 주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지난 주말 달러화는 일본 엔화에 대해 7개월래 최저치를 경신하며 121엔대 초반으로 떨어졌고 ,유로화에 대해서도 26개월래 최저치로 추락했다.
이와 관련, 지난 21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장 중 한 때 달러 당 120.87엔까지 떨어지는 등 등락을 거듭하다 121.40엔에 마감됐다. 전날 종가 123.48엔에 비하면 하루 만에 무려 2엔 이상 떨어진 셈이다.
엔화에 대한 이 같은 달러화 급락은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성장관의 발언이 있은 뒤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시오카와 장관은 최근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언급, 일본 정부가 엔화 강세를 수용해 당분간 시장에 개입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투자자금이 미국에서 이탈, 유럽과 아시아로 방향을 돌리면서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도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1일 달러화는 유로 당 97.07센트를 기록, 지난 2000년 4월 이후 2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뉴욕 증시의 부진으로 투자자들이 미국보다는 아시아와 유럽으로 관심을 돌리면서 엔화 및 유로화에 대한 달러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달러화 급락 및 이에 따른 뉴욕 증시 급락으로 투자자들이 헤지 수단으로 금 매입에 적극 나설지도 관심사다.
지난 21일 다우지수가 9,400선을 하회하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지수 역시 1,000선이 무너진 가운데 뉴욕 상품거래소(NYMEX)에서 8월물 금 가격은 장 중 한때 325.80달러까지 올랐다가 결국 전날보다 온스 당 1.40달러 상승한 325.1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8월물 금 가격이 온스 당 330달러에 도달하기 전 326달러와 328~329달러선에서 지지선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도 대형 투기세력이 330달러선이 깨지기 전까지는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김창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