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매각 재계약 '막판 줄다리기'

론스타 "올 이익반영, 값 올려달라" VS 국민銀 "잠재부실 손해배상을"
16일까지 합의 못할땐 1∼2주 계약만기 연기될듯

외환銀 매각 재계약 '막판 줄다리기' 론스타 "값 올려달라" VS 국민銀 "기존조건 유지를" 16일까지 합의 못할땐 1∼2주 계약만기 연기될듯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 국민은행과 미국계 펀드인 론스타가 16일로 끝나는 외환은행 매각대금 지급시한 계약만기(drop date)를 2주일가량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론스타는 외환은행의 올해 이익을 매각 가격에 반영할 것을 강하게 주장하는 반면 국민은행은 기존 매각 조건을 그대로 유지할 것을 요구하면서 양측이 접점을 못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오는 17일 국제통화기금(IMF) 총회 참석차 싱가포르로 떠나는 만큼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을 제3국에서 만나 다음주에 전격적인 합의에 이를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15일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계 변호사는 "대규모 인수합병(M&A) 협상에서 계약조건에 수정할 사항이 많으면 최종결정을 1주, 2주 단위로 연기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16일까지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1~2주일 시한을 연기하는 재계약서를 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성보경 프론티어M&A 회장도 "어느 한쪽이 계약 파기를 선언하지 않고 자동 연장되는 경우에도 분쟁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시한 연장 계약서를 다시 쓴다"며 "국민은행과 론스타도 재계약을 위한 시한 연장 계약서를 쓸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민은행 측은 "아직 아무것도 확정된 바가 없고 협상이 언제 끝날지 예상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매각계약 재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은 양측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기 때문. 론스타는 외환은행의 올해 영업성과를 가격에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국민은행은 기존 계약조건에서 한치도 물러설 수 없다며 배수진을 치고 있어 합의점 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론스타는 매각이 결렬되는 최악의 경우에 대비, 명분을 쌓기 위해서도 가격 인상을 고집하며 협상기간을 늘리려 한다는 분석도 있다. 외환은행 매각 협상 결렬 이유를 검찰조사(론스타의 불법행위)가 아닌 가격 차이 때문으로 제한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다음주 전격적인 타결을 점치기도 한다. 한 M&A 컨설팅사 대표는 "강 행장이 해외 출장 중에 해외에서 은밀하게 협상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9/15 17:16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