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매수 재개' 가능성 높아져 주식형펀드 자금 유입 증가… 매수 여력 '1兆 수준'전문가 "철강·중화학등 투신권 선호주 주목해볼만" 김희원 기자 heewk@sed.co.kr 대외 변수로 주식시장이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투신권의 움직임에 증권가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수탁고도 다시 증가하고 있어 투신권의 매수 재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 다시 돈 몰린다= 23일 자산운용협회 등에 따르면 2주 전까지 감소하던 국내 주식형 펀드 수탁고는 지난 주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5월 이후 첫 감소세를 보이며 수탁고 50조원 이하로 떨어져 자금 유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던 국내 주식형 펀드는 지난 주 1조4,980억원(2.85%)의 신규 자금이 유입되며 수탁고 51조원을 가볍게 돌파했다. 펀드 결산에 따른 재투자 금액을 제외해도 한 주 동안 6,000억원 이상이 증가한 규모라는 게 메리츠증권의 추산이다. 또 지난 19일 국내 주식형 펀드로 유입된 설정액은 9,189억원을 기록하며 해외 주식형과의 구분 집계가 시작된 지난 5월 이후 하루 증가규모로는 최대치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8월 하락장세의 일일 저가 매수 유입 규모보다 높은 것이어서 주식형 펀드의 수탁고 증가가 견조히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기관 실탄 1조원= 펀드로 유입되는 자금이 줄어들며 차질을 빚었던 기관의 수급 여력도 개선세다. 이날 투신권은 158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며 5거래일 만에 매수세로 전환했다. 기관은 지난주 펀드 자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2,000억원 이상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자금 유입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매수 주체로 부상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을 얻고 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 펀드의 주식 편입 비중은 약 90%로 결국 국내 주식 매입에 나설 수 밖에 없다”며 “증시가 주춤하면서 가격 메리트가 발생해 펀드 자금이 다시 회귀하고 있고 중국으로 향하던 자금도 최근 과열 논란 속에 국내 증시로 일부 유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동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이 달 펀드 설정액 유입 및 기관 순매수 규모를 감안할 때 투신권의 여유 자금은 약 1조원 내외로 추산된다”며 “집행하는 속도가 늦춰질 수는 있겠지만 장 하락세를 지지할 여력은 있다”고 말했다. ◇증시 안정에 도움될 것= 이 같은 투신의 매수 여력이 대외 변수를 누르고 전반적인 장 여건을 개선시키는 데는 다소 부족할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저가 매수형 펀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며 투신권의 매수 여력을 개선시킬 것”이라면서도 “미국, 중국 등의 해외변수가 장 전반을 압박하고 있는 만큼 장 체질을 상승세로 바꾸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투신권의 매수여력이 기존 차이나 관련주 등 선호주를 시작으로 전반적인 매수 기반을 확대, 지수 안정세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데 시각을 같이하고 있다. 이날도 철강, 중화학 등 투신권 선호 종목으로는 양호한 매수 전환이 확인됐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드 자금 유입 재개는 지수 안정세에 도움을 주며 매수세가 여타 종목으로도 확산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줄 것”이라고 평했다. 입력시간 : 2007/10/23 1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