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암 환자들에게도 복강경 수술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대장암센터 오재환 센터장은 강성범(분당서울대병원)ㆍ정승용(서울대병원) 교수팀과 공동으로 수술 전 항암방사선 치료를 받은 직장암 환자 340명을 대상으로 복강경 수술을 실시한 결과 안전성과 효과 측면에서 기존 개복수술에 뒤지지 않았다고 1일 밝혔다.
이 같은 임상결과는 저명 국제학술지 `란셋 종양학'(Lancet oncology) 온라인판 최근호에 실렸다. 의료진에 따르면 직장암 복강경 수술은 개복수술에 비해 시간은 많이 걸렸지만 수술 중 출혈량이 적고 수술후 회복이 빨랐으며, 수술 후 진통제 사용량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수술 후 3개월까지의 삶의 질을 비교 결과 복강경 수술이 개복 수술에 비해 피로가 적고 소변, 배변 기능의 장애가 적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절제한 부분의 암세포 잔존 유무, 수술 후 직장조직의 상태, 림프절 획득 수량, 수술 후 합병증 등에서는 두 수술간에 차이가 없었다.
오재환 센터장은 "대장암 중 하나인 결장암의 경우는 복강경 수술이 치료방법의 하나로 확립됐지만, 직장암은 이를 뒷받침할만한 명확한 연구결과가 없었다"면서 "수술 전 항암 화학 방사선 치료 후 직장암 치료 시 복강경 수술의 안전성과 효과를 처음으로 규명한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임상결과는 수술 후 3개월 까지의 효과를 평가한 것이어서 명확한 결론을 위해서는 향후 장기 추적 관찰 결과가 필요하다고 오 센터장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