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들 게임 서비스 경쟁 치열


네이버나 다음 등 대형 포털업체들이 여러 게임을 한번의 로그인으로 이용할 수 있는 채널링(channeling) 시장에 가세하면서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채널링은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 포털 아이디로 로그인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로, 포털은 이를 통해 수익과 함께 방문자수를 늘릴 수 있는 이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NHN은 최근 게임 채널링 전문 사이트인 ‘플레이넷’을 공개하며 이용자 끌어들이기에 나섰다. 플레이넷은 네이버 가입자들이 기존 아이디만으로 손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며 네이버 블로그나 미투데이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게임에 관한 다양한 정보도 제공해 준다. 현재 15개 게임이 서비스되고 있으며 연말까지 액토즈 소프트의 ‘와일드 플래닛’, JCE의 ‘HIS’, 웹젠의 ‘배터리 온라인’ 등 총 30여 가지의 게임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NHN은 향후 게임포털 한게임 보다 플레이넷을 통한 채널링 서비스에 집중할 방침이다. NHN관계자는“플레이넷을 활용해 국내 유명 게임업체의 콘텐츠 외에도 중소개발업체의 다양한 게임도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도 게임 채널링을 통해 이용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다음은 현재 ‘골프스타’, ‘슬러거’, ‘아르고’ 등 30여 가지의 게임을 채널링을 통해 다음 메인 페이지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이러한 포털의 움직임에 대응해 기존 게임업체들도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CJ인터넷은 지난 5월 네이트와 게임 서비스 관련 협약을 맺고 이용자들이 네이트 메인 페이지에서 넷마블 관련 게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넥슨은 기존 넥슨 포털에서 서비스하던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와 ‘열혈삼국’을 다음과 플레이넷을 통해 채널링하고 있다. 넥슨이 채널링을 통해 자사 게임을 포털에 서비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넥슨은 이를 통해 수익 창출은 물론 신작 게임의 홍보를 꾀할 방침이다. 엔씨소프트는 ‘도전 마법왕’을 채널링을 통해 야후에 서비스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채널링 확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신작 게임의 채널링 서비스 이용이 늘어남에 따라 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업체간 종속관계가 심해진다는 것. 특히 소규모 게임업체의 경우 채널링 서비스 계약이 만료되면 이용자들의 데이터베이스(DB) 확보가 용의치 않다. 이 때문에 재계약시 채널링 서비스 업체의 주도하에 재계약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향후 몇몇 포털이 기존 가입자 수를 바탕으로 채널링 서비스를 독과점할 경우 대규모 게임 개발사들 또한 채널링 서비스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채널링을 통해 소규모 개발사들이 손쉽게 게임을 홍보할 수 있는 등 이점이 많지만 채널링 서비스업체가 언제 태도를 바꿀지는 모르는 일”이라며 “관련 업체는 게임 개발사들과의 상생이라는 초심을 잃지 말고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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