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9월 해외유학·연수경비 33억弗

외국인이 국내서 쓴 비용의 176배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 유학ㆍ연수 경비로 쓴 돈이 외국인이 국내에서 유학ㆍ연수 경비로 지출한 돈보다 176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여행 경비로 지출한 돈 가운데 순수 관광 목적의 지출이 업무용 목적 출장비의 4배에 이르렀다. 이는 교육ㆍ관광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이 해외보다 낮기 때문으로 서비스수지 적자를 고착화하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9월 해외 유학ㆍ연수 경비로 지급된 외화는 33억4,900만달러로 외국인이 국내에서 유학ㆍ연수 경비로 지출한 돈(1,900만달러)의 176배에 이르렀다. 유학ㆍ연수 경비 부문에서만도 33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외화가 빠져나간 것이다. 이는 올해 우리나라가 수출로 벌어들인 상품수지 흑자(189억3,540만달러)의 17.5%에 이르는 규모다. 또 주5일제 실시 등으로 해외 여행이 늘면서 1~9월 해외여행 경비로 빠져나간 외화는 135억4,830만달러에 달했다. 이 가운데 업무여행 경비는 21억1,120만달러에 그쳤고 업무 외 여행경비는 114억3,700만달러, 특히 이중 순수 관광 목적의 기타 일반여행 경비는 80억1,700만달러에 달했다. 관광이나 골프 등 단순히 즐기기 위해 지출한 여행 경비가 수출 상담 등 비즈니스 목적의 여행 경비에 비해 4배에 달한 셈이다. 이 때문에 1~9월 여행수지 적자도 95억7,730만달러로 100억달러에 육박했다. 반면 국내의 관광 서비스 수준이 떨어짐에 따라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의 경우 업무여행 비용과 업무 외 여행 경비는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월 외국인이 국내여행을 통해 쓴 경비는 총 39억7,100만달러로 이 가운데 업무용 여행 경비가 17억2,690만달러, 업무 외 여행 경비는 22억4,400만달러(일반여행비는 21억8,840만달러)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