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 수변공간' 조성 전면 재검토

서울시·SH공사 부채 문제로

서울시와 SH공사가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마곡지구내 수변공간(워터프런트) 조성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5일 서울시와 SH공사에 따르면 시는 전체 9,0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마곡지구 내 워터프런트 사업과 관련, 폐지나 축소 등을 놓고 현재 면밀한 검토를 벌이고 있다.

서울시는 당초 오는 2012년까지 마곡지구 78만㎡ 규모의 부지에 9,000억원을 투입, 요트 정박 등이 가능한 선진국 스타일의 대규모 워터프런트를 조성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서울시와 SH공사의 부채 문제가 불거지면서 진행에 급제동이 걸렸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워터프런트 예정지구 중 일부는 보상까지 마친 상태이고 새로 추가된 지구는 아직 보상 전 단계"라며 "SH공사의 재정 문제와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당초 계획을 백지화해야 하는지 축소해야 하는지 등 여러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계획이 백지화된다고 해도 당초 워터프런트로 지정된 구역의 토지는 공원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택지지구 내 공원 등의 비율이 정해진 상황에서 워터프런트 부지를 산업단지나 아파트 지구로 변경하면 공원조성 비율을 맞출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SH공사는 워터프런트 공사를 위한 설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서울시와 산하기관의 부채 총액은 23조6,356억원으로 서울시의 연간 예산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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