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국환씨 재입각, 하이닉스 협상 변수 될까

신국환 하이닉스[00660]반도체 구조조정특위 위원장이 29일 산업자원부 장관으로 다시 입각하자 그의 입각이 하이닉스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간 매각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특히 양사간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와있는 시점에서 구조조정 최고책임자가 돌연 `공석(空席)'이 됐다는 점에서 협상흐름을 둘러싼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단 업계의 시각은 신 위원장의 이번 입각으로 매각협상을 포함한 하이닉스의전반적 구조조정이 중대한 전기를 맞을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신 위원장이위원장 직함을 떼게 됐지만 국가 산업정책 최고담당자로 옮겼다는 점에서 하이닉스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특히 운신의 폭이 좁았던 위원장자리를 떠나 보다 강력한 추진력을 갖게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업계 일각에서 독자생존론이 급대두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위원장으로재직한 두달 내내 신 위원장이 견지해온 지론이 `자력갱생'이었다는 점에서 독자적정상화쪽으로 방향을 굳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양사간 협상이 교착상태에 머물고 있고 D램값이 다시금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도 독자정상화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신 위원장은 공식화하기는 꺼려하고 있지만 사담을 나누는자리에서는 "파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는 입장을 누누히 피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 위원장과 견해를 같이하는 반도체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신 위원장이 자주 거론해온 삼성전자[05930]와의 전략적 제휴방안도 대안으로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하이닉스 구조조정 작업이 채권단 주도로 이뤄질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신 위원장의 역할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도 많다. 그동안 하이닉스매각협상의 주체가 구조조정특위라는 `외피'를 쓰고 있었지만 실질적인 협상의 열쇠는 채권단이 쥐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산업자원부가 그간 빅딜을 비롯한 여러 중요산업 정책을 주도해오는 과정에서 논란도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산자부 장관으로서의 직접적 개입이 또다른 시비를 낳을 소지도 있다. 신 위원장의 재입각으로 구조특위 위원장 후임이 누가 될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지만 선뜻 나서려는 인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시점에서 구조특위의 기능과 위상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물론 하이닉스 처리와 관련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한편 하이닉스 관계자들은 신 위원장의 재입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하이닉스 노사와 현장의 실태를 잘 파악하고 있는 신 위원장이 장관이된 만큼 하이닉스 구조조정이 잘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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