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외 수도권매물 줄어 하락폭 둔화
값내려도 수요없어 "내년봄에나 내놓자"
신도시를 제외한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의 매물출회가 주춤하면서 가격하락 폭이 둔화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구리가 0.15%, 의왕 0.04%, 광명이 0.03%의 하락률을 보여 한달전보다 하락폭이 절반정도로 줄었다.
그러나 이같은 하락폭 둔화가 곧바로 반등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용인 등 현지중개업소들은 "수요가 살아나야 가격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데 아직은 그런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세시장은 방학이 시작됐는데도 수요가 없어 시장이 깊은 침체상태를 보이고 있다.
◇매매가 하락폭 둔화=매매시장의 하락폭이 둔화되고 있는 것은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줄고있기 때문이다.
용인의 경우 지난 가을이후 매물이 끊임없이 쏟아졌지만 최근엔 다소 주춤한 상태다. 용인 수지읍 뱅크공인 관계자는 "수지2지구 아파트만 하더라도 3~4개월간 값이 10%이상 내렸음에도 거래성사가 힘들자 사정이 급하지 않은 집주인들은 내년봄 이사철을 기대하며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안양ㆍ광명ㆍ구리 일대등 다른 지역도 거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 광명시 철산주공2단지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매가가 1차 바닥에 닿은 것 같다"며 "현재 수준을 2~3개월 유지한 뒤 경기상황에 따라 다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방학이사 전세수요 자취 감춰=예년같으면 자녀들의 방학을 맞아 이사하려는 전세수요자들이 집을 찾아나설 때지만 올해는 이러한 수요자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신규입주아파트들의 경우 전세수요가 몰리는 소형아파트도 물건이 남아도는 상황이다.
세입자 입장에선 집을 옮기는데 드는 이사비용 부담이 만만찮고 집주인들도 새로 세입자를 구해봐야 가격을 올려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대부분 재계약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공급과 수요가 모두 위축된 것으로 일선중개업소들은 분석하고 있다.
지하철7호선 개통이후 수요가 몰려 가격상승세를 이어갔던 광명시의 경우 최근 한달새 20평형대는 500만원, 30평형대는 1,000만원정도 떨어졌다.
시흥ㆍ의왕ㆍ안양 등도 비슷한 상황이다. 광명시의 거북이공인측은 "예년엔 12월말쯤이면 전세거래가 조금씩 살아났지만 올해엔 갈수록 매기가 끊기고 있다"고 말했다.
민병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