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 일렉트릭(GE), 시티그룹 등 미국이 자랑하는 블루칩의 주가가 14일 일제히 하락했다.기술주 급락과 경기침체에 대한 경고에도 그 동안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던 이들 주식이 급락하자 월가의 투자자들은 더 이상 버틸 곳이 없다는 허탈감에 빠졌다.
특히 미국의 가장 튼실한 기업인 GE의 주가가 1ㆍ4분기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는 발표와 함께 7% 가까이 급등하다 다시 급락, 3% 하락으로 장을 마치자 이제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월가를 휘감았다.
GE 이외에도 보잉사가 4.21% 하락한 58.02달러를 기록했으며, 코카콜라도 2.22% 하락하며 47.67달러에 장을 마치는 등 대형 우량주들이 일제히 바닥을 향해 달렸다.
업종별로는 경기침체에 따른 부실채권 증가가 우려되는 금융주와 개인소비 둔화로 매출감소가 예상되는 유통업체 주식들이 크게 하락했다.
특히 은행주들은 국제적인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19개 일본은행에 대한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로 조정했다는 발표가 있자 수직낙하하는 양상을 보였다. 일본은행의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파장이 미국은행에까지 미칠 것이란 전망 때문이었다.
이날 대형 은행들로 구성된 인덱스인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무려 5.4%나 떨어졌다. 미국의 대표적 은행인 시티그룹은 3.49달러(7.21%) 하락한 44.9달러를 기록했으며, J.P 모건 체이스도 7.7% 급락한 43.75달러에 장을 마쳤다. 또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도 4.6% 떨어지며 51.75달러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신용카드사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7.57% 하락하고, 보험사인 메트 생명보험이 무려 9.25% 급락한 28.75달러를 기록하는 등 모든 금융업종이 큰 폭의 하락을 면치 못했다.
경기둔화에 따른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소매유통관련 주식들도 크게 떨어졌다. 미 최대 소매유통업체인 월마트의 주가는 1.60달러 하락한 47.20달러를 기록했으며 홈디포도 1.08달러 떨어진 41.6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우량주의 폭락을 접한 모든 전문가들은 금리인하 등 회생방안이 즉각 모색되지 않는다면 미 경제가 자칫 장기불황에 빠질 수 있다고 일제히 경고하고 나섰다.
장순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