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프랜차이즈 "해외로 가자"

경기침체로 국내시장 정체에 새성장동력 찾기
中 일변도 탈피 美·日등 선진국진출 크게늘어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는 경기침체로 국내 가맹점 개설이 지지부진하고 점포당 매출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업체들은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최근에 해외 매장을 오픈한 업체들은 외식시장이 급성장 중인 중국 보다 프랜차이즈 선진국인 일본과 미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이는 각종 인허가 절차가 까다롭고, 지역별 편차가 큰 중국보다는 외식시장이 비교적 안정화된 미국ㆍ일본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 때문. 3일 업계에 따르면 ㈜놀부, ㈜홍초원, ㈜스티븐스코리아 등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최근 일본과 미국에 가맹점과 직영점을 잇따라 열고 시장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에 150여개의 ‘홍초불닭’을 운영하는 홍초원은 지난 달 27일 오사카 신사이바시에 해외 첫 가맹점을 개설했다. 지난 해 4월 일본에 진출해 도쿄 시부야에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는 홍초원은 지난 달 일본 주류업체인 산토리사와 제휴를 맺고 일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송철순 해외사업부문장은 “오는 16일 도쿄 아카사카에 개점하는 직영 2호점을 포함해 연내 10개로 매장수를 늘릴 계획”이라며 “한때 일본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고춧가루 열풍이 일었던 것처럼 불닭을 통해 매운맛 열풍을 다시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홍초불닭은 지난 4월 중국 베이징에도 점포를 오픈했다. 지난 4월 일본 외식컨설팅업체인 오지엠(OGM)과 ‘놀부집항아리갈비’에 대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한 놀부는 6월 삿포로점을 오픈한데 이어 지난 달 15일 도쿄 모꼬지마점을 오픈했다. 특히 모꼬지마점은 일본식 스테이크전문점인 ‘페퍼런치’가 49년간 모델 점포를 운영하던 곳. 국내에도 진출해 있는 페퍼런치는 OGM사로부터 도쿄 지역 가맹사업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놀부 관계자는 “삿포로점과 모꼬지마점은 일 평균 30~35만엔(300만~350만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이 달 중에 돗토리현과 치바현에도 매장을 오픈하는 등 연말까지 20호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놀부는 개설 및 러닝 로열티로 일본에서만 10억원 이상의 수입이 기대된다. 핫도그ㆍ커피전문점 ‘뉴욕핫도그’를 운영하는 스티븐스코리아는 지난 달 미국 뉴욕에 2개의 매장을 동시에 오픈하고 본격적인 미국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뉴욕핫도그는 사업초기 미국에서 수입한 쇠고기 소시지와 소스를 내세워 소비자들을 공략했으나 이후 독자적인 스팀 조리법과 기기를 개발, 국산 소시지와 소스를 사용해 맛과 영양을 업그레이드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핫도그의 본고장인 미국에 브랜드를 역수출하게 된 것. 최미경 사장은 “핫도그는 미국에서 햄버거, 피자와 함께 3대 패스트푸드 중 하나”라면서 “뉴욕핫도그를 세계인이 즐겨먹는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올해 미국 현지법인인 스티븐스USA를 설립한 스티븐스코리아는 한국인의 매운맛에 맞춘 뉴욕칠리 소스를 미국에 역수출한데 이어 완제품 형태의 ‘김치 핫도그’ 수출도 추진중이다. 뉴욕핫도그는 현재 국내에 9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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